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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봄을 줄게 ㅣ 달리 창작그림책 26
김모리 지음, 마담규 그림 / 달리 / 2026년 5월
평점 :





『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봄을 줄게』 그림책을 만나기 전 자주 듣고 있던 곡이 있습니다. Andrea Vanzo의 <Spring Nostalgia>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이 곡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봄의 기억처럼 떠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그 시간들이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 추억으로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한때 집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습니다. 봄날의 햇살처럼 밝았던 집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은 떠나갔고 집은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내가 문제인 걸까? 텅 빈 집은 자신이 바뀌면 다시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 자신을 가꾸기로 합니다. 텅 빈 정원에 하나둘씩 풀이 자라고 채워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채워진 정원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풀들은 각각 제멋대로 자라 정원의 모습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지난날 함께하며 웃고 울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며 각자의 계절 속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때의 마음과 관계는 다시 예전 그대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지나간 봄날의 기억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는 것처럼 마음 한편에 남아 떠올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계절이 달라도, 봄을 줄게』는 떠나간 시간들은 그대로 받아들이며 다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예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더라도 다시 자라고 채워지는 마음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정원을 가꾸기 위해 남겨야 할 풀도 있고 보내야 할 풀도 있듯이 사람 마음 역시 그렇게 지나간 것들을 받아들이며 조금씩 새로운 계절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