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프리 메이슨 지음, 오영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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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나의 엄마에게 그리고 나에게, 또 내 딸아이까지 세대를 이어 함께 쓰고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은 책을 자서전이라고 하는데 내 인생의 이야기가 담긴 자서전을 남긴다면 어떨지 막연하게 생각만 했었는데 이 책을 만나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남기고 기록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필사를 하는 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목차를 보니 나의 인생기록을 꼼꼼하게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첫 장부터 나의 탄생에 대한 기록은 꽤 자세한 질문들이 있습니다. 생년월일, 태어난 시각, 이름에 관한 이야기뿐 아니라 처음으로 걷게 된 때, 어떻게 보살핌을 받았는지, 내가 태어난 해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이외 여러 질문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들었던 이야기를 토대로 적어봅니다. 그리고 첫 장을 끝내고 다시 읽어보니 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 어릴 적 꿈과 10대 시절의 이야기에서 특히 친구에 대해서 기억하고 쓰면서 단짝이었던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둘이 함께 듣던 음악과 읽었던 책, 밤늦게까지 이어지던 이야기와 주고받던 편지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자 친구가 보고 싶어 졌습니다. 어느 순간에 잊히고 추억 속 한 부분으로 남았던 친구는 소식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각자 다른 인생을 선택하며 잊힌 관계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소울메이트가 있냐는 질문에 첫 번째로 생각났던 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여러 장 중에서 <10장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을 두 번째로 기록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해 연애 시절에 이야기, 남편과 결혼에 대한 질문들을 하나씩 읽고 적어 내려가다 보니 오래 전의 기억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함께 지나온 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쌓여 있었다는 것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쓰며 언젠가 나에 이야기도 한 권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꺼내 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쓰면서 좀 더 쓰고 싶은 이야기도 생각이 났고 앞으로의 이야기들도 더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오래 남겨두고 싶어 졌습니다.

삶에 특별한 사건이 있어야만 기록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평범하게 지나온 날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이 모이니 결국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걸 알아갑니다. 이 기록은 아이들에게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가 되어 오래 남을 것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거창한 자서전이 아닌 나를 기억하는 이야기로 꺼내 글로 남겨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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