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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ㅣ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75
펠리치타 살라 지음, 김세실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4월
평점 :






『심심해』아이가 종종 하는 말이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가만히 보면 정말 할 게 없어 심심한 건지 아니면 하고 싶은 게임이 있는데 차마 말은 못 하고 "심심해"를 반복하는 건지 살펴보는데 보통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단계를 밞아가는 게임을 즐기는 아이는 단계가 높아질 때마다 무척 좋아합니다. 그럴때면 엄마에게 자랑하느라 바쁜 아이입니다.
친구들처럼 최신 휴대폰은 아니지만 아이에게 휴대폰은 꽤 가까운 친구입니다. 잠깐의 쉬는 시간에도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몰입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루 1시간이라는 제한이 걸려 있지만 하교 후나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조금씩 하다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갑니다. 아쉬운 마음이 남은 상태에서 숙제와 공부까지 마치고 나면 아이는 "심심해"라고 합니다.
휴대폰 게임의 자극은 아이들에게 정말 달콤하게 느껴집니다. 다행히 아이는 책 읽는 즐거움도 알고 있어 심심하다고 말할 때 『심심해』 속 리타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자신처럼 심심해를 반복하는 리타에게 공감 가는 듯했습니다. 리타는 심심함 속에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강한 자극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생각으로 이야기를 채워 가는 모습을 보며 심심한 시간도 아이에게는 필요한 시간임을 느끼게 됩니다. 책은 역시 아이의 상상력을 넓혀 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심심한 시간은 필요합니다. 어른들 또한 휴대폰을 통해 느끼는 자극은 중독으로 이어지는데 한 번 잡으면 쉽게 놓기가 힘듭니다. 심심하게 뇌를 쉬게 해주는 시간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리타가 심심하다고 말하던 시간은 사실 아무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멍하니 있는 듯해도 머릿속에는 상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그렇게 리타는 자라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다 보면 스스로 놀이를 찾고 생각하는 힘도 조금씩 자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리타가 심심함을 얼마나 리얼하게 온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는지 읽다 보면 웃음 짓게 되는 『심심해』는 자극에 익숙해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가끔은 심심한 시간이 삶에 꼭 필요한 부분임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