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말의 가시 바일라 26
김영주 지음 / 서유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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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말은 강이나 계곡의 바닥 돌에 붙어 있으며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은 조류입니다. 돌말에게는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작고 연약한 돌말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시를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시는 공격이 아닌 방어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돌말의 가시』의 이야기는 첫 장부터 무겁게 진행됩니다. 세미는 얼마 전 세상을 등진 민주라는 아이의 사물함을 뒤져봅니다. 세미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민주처럼 세상을 떠날 용기였습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민주의 휴대폰을 통해 수현이라는 또래 남자아이를 만납니다. 세미는 우울한 가정환경 속에 놓여 있었고 수현 역시 세상에 혼자인 듯한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두 아이 모두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입니다. 어느 날 세미는 담임 선생님을 통해 선홍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서점에서 메드 사이언티스트 클럽활동을 하게 됩니다. 거기에 수현도 함께 하게 되며 조금씩 자신의 환경에서 변화를 맞이합니다. 그것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주는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세미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했던 담임이, 선홍서점의 사장이, 자신과 같이 외로움이 가득한 수현이가 그리고 메드 사이언트시트 클럽의 아이들이 혼자였던 세미와 관계를 이뤄나갑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이야기를 들으며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붙들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힘든 순간에도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작은 버팀목이 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 같은 또래의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척 무거워집니다. 책 속 민주 또한 외로움 속에서 친구대행 아르바이트에 기댔던 거 같은데 진심이 없는 관계는 민주에게 어떠한 위로나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쓸쓸히 세상을 떠났을 민주의 이야기가 지금의 현실과 다를 것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는데 책을 함께 읽은 아이도 민주의 죽음이 슬프면서도 무척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책 속에는 돌말의 가시가 또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세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한 아이가 다시 삶 쪽으로 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보여주며 관계를 맺고 마음을 나누는 일이 얼마나 큰 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마음이 지친 아이들이나 지금의 아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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