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아이들 사계절 아동문고 120
황지영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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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바뀌지 않을 거니 예전부터 해오던 대로 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용감한 소녀가 있습니다. 바로 『숨겨진 아이들』에 나오는 숨이입니다. 숨이는 함지산으로 둘러 쌓인 함지골에 살고 있는 아이입니다. 이곳은 밖으로 나가는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산 넘어 요괴도 마을로 넘어오지 못하며 사람들은 바쁘게 일하지 않아도 배불게 살았고 이웃 간 사이도 좋았습니다. 다만 요괴가 나타나지 않을 때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요괴는 몇 년에 한 번씩 산을 넘어와 함지골을 공격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함지골에 있는 지네신에게 요괴를 물리쳐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열네 살이 된 여자아이를 바쳐야 했습니다. 이 일은 백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일이었습니다. 주인공 숨이는 태어난 뒤 다리에 문제가 생겨 처음부터 재물 후보에서 제외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숨이의 언니 설이는 재물 후보였고 설이는 넉 달 뒤면 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요괴가 나타나 재물이 될 처지가 됩니다.

숨이는 왜 지네신은 재물에 대한 기준을 만들었으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언니가 희생되어야 하는 게 당연한 건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니를 재물로 바치는 게 아닌 지네와 맞서 언니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은 곧 행동으로 이어지고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부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결국 그 부당함을 더 오래 이어지게 만들었고 피해는 언젠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걸 보여줍니다. 숨이가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내는 숨이의 용기가 돋보였습니다. 모두가 맞다고 할 때 혼자 아니라고 말하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는 그런 한 사람의 선택이 왜 필요한지 보여줍니다. 나 하나쯤은 괜찮다고 여기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함께 맞서는 일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변화는 거창한 시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지네에 맞서는 숨이의 활약과 이어지는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긴장감 있게 흐르며 몰입하게 만듭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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