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새의 말을 하는 아이 ㅣ 이야기강 시리즈 13
고미솔 지음, 홍소 그림 / 북극곰 / 2026년 3월
평점 :






진실을 말하는 사람 앞에서만 노래하는 황금새를 곁에 둔 임금은 그 노래를 듣기 위해 나무꾼의 딸과 결혼하고 나무꾼의 딸은 왕비가 됩니다. 하지만 공주를 낳고 세상을 뜬 왕비를 잃은 슬픔에 잠긴 임금은 딸의 이름조차 제대로 지어주지 못한 채 '나중에'라는 말만 남겼고 공주는 '아라루아'(나중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돌봄을 받지 못한 채 자라던 아라루아는 자식을 잃은 꾀꼬리의 보살핌으로 살아남고 사람 대신 새를 통해 말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새의 말을 하는 아이』는 사람의 말을 배우지 못하고 새의 말을 익히며 자란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말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보고 배운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유일한 친구인 꾀꼬리와의 소통으로 새의 언어를 하게 된 아이입니다. 그러던 중 여러 사건을 겪으며 슬퍼서 눈물이 나는 이유와 기쁠 때 웃게 되는 이유를 알아가며 자신이 감정을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씩 배워가게 됩니다. 슬픔과 기쁨은 따로 떨어진 감정이 아니라 서로 이어져 있고 감정을 이해하는 일이 곧 자신을 이해하는 일임을 보여줍니다.
어린아이가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외면당하는 모습을 보며 무척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던 경험들이 아이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었음을 느꼈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서툴게 표현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전해주는 이야기란 생각이 듭니다.
『새의 말을 하는 아이』는 아름다운 표지에도 반했고 판타지의 세계를 보여주며 여러 궁금증을 갖게 만든 책입니다. 호기심으로 읽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데 용기를 건네는 이야기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