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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 - 클래식으로 다시 보듬어보는 중년의 마음들
이지영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12월
평점 :




베토벤의 음악을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집에 있던 유일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클래식 채널을 통해 운명 교항곡을 처음 들었고 그 강렬한 첫 인상은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이후 저는 마흔이 되어 다시 베토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첼로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타나3번 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이 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곁에 두고 들어온 클래식의 매력이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안정과 평온함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선율로 답답한 마음을 풀어 주기도 합니다.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마은에 만난 클래식은 이제 취향을 넘어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흔에 다시 만난 베토벤』은 40년간 음악을 해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토벤의 음악을 깊이 있게 풀어낸 책입니다. 이 책이 반가웠던 이유는 음악가의 관점으로 바라본 베토벤의 면모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과 그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펼쳐 처음 만난 베토벤의 음악은 전원 교향곡 입니다. 전원 교향곡을 듣고 있으면 밝은 기운이 전해집니다. 제목이 불러오는 풍경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베토벤은 단순히 이미지를 묘사하는걸 떠나 전원이 인간에게 주는 감정이나 느낌을 나타낸것이라고 합니다. (p.19) 전원을 들을때의 그 밝은 기운덕에 마음또한 가볍고 환해지는 느낌을 분명 받기 때문입니다.
QR코드를 통 헤르베르트 카랴얀의 지휘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전원교향곡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악가의 선곡답게 작품과 연주가 잘 어우러진 음원을 함께 듣는 시간이 이 책의 읽기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스스로 예술가임을 자처한 베토벤은 뛰어난 아티스트 이자 크리에이터였다고 합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즉흥연주를 좋아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그가 클래식 피아노 연습만을 하길 원했기에 화를냈습니다. 하지만 베토벤의 뛰어난 즉흥연주 실력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음악가로 첫 출발할때 피아니스트로서의 명성을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p.73)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부모의 역할은 아이를 자신이 정해 둔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가진 재능과 성향을 믿고 스스로의 길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지켜보는 데 있음을 전합니다. 자녀를 키우며 부모가 정해둔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 했었는지 뒤돌아 보게하는 대목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베토벤의 음악만이 아니라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의 성정과 태도까지 가까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베토벤의 음악을 사랑하는 분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책이 베토벤을 새롭게 만나는 한 권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