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제주도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떠나기에도 혼자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국내에서 특별한 여행지로 손꼽히는 제주도이지만 지금처럼 여행지로 알려지기 이전에 제주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놀라운 그림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도를 돌아보다』 는 약 300년 전 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이 제주 전역을 직접 돌아보며 그 과정에서 보고 들은 제주의 풍물과 현실을 화공 김남길을 시켜 그리게 한 <탐라순력도>를 바탕으로
엮은 그림책입니다. 탐라순력도는 단순한 회화작품이 아닌 지방관리의 실제 행정과 백성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입니다.
『탐라순력도 1702년, 제주도를 돌아보다』 는 아이의 시선에서도 기록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있는 책입니다. 제주 목사라는 직책이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도 함께 소개되어 당시 제주가 어떻게 다스려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제주목 관아가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일을 맡았는지부터 말과 귤 같은 진상품을 중앙에 보내던 이유도 설명합니다. 거기다 한라산, 성산일출봉, 우도를 직접 찾아가 관찰한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 제주를 한 바퀴 돌아보듯 꼼꼼하게 기록된 장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제주도에 가면 들르게 되는 곳들인데 오래전에도 중요한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집니다.
책의 겉표지는 특별합니다. 펼치면 43면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은 실제 날짜순이 아니라 이형상 목사의 업무 중요도에 따라 배열되어 있습니다.
책을 통해 이형상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되며 그가 남긴 <탐라순력도>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당시 제주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지금의 제주와 과거의 제주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가며 제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록화가 어떤 그림이고 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배경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를 여행지로만 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 준 점이 인상적인 책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탐라순력도>를 통해 기록화의 의미까지 함께 알 수 있어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배경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