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리스마스 마켓 - 작은 강아지 까망이 이야기
후리야 나나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날씨는 영하로 떨어지며 본격적으로 겨울에 들어섰습니다. 눈이 올 거라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설레기만 했는데 이제는 추워지면 난방비가 먼저 떠오르고 눈이 오면 남편의 운전이 걱정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아이들 선물을 챙기느라 지출을 살피게 되어 어른의 삶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때에 그림책은 잠시 숨을 고르게 해주는 위안이 됩니다. 올겨울 유난히 많은 크리스마스 그림책을 만났는데 그중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해준 『크리스마스 마켓』을 소개합니다. 눈망울이 또렷한 작은 까만 강아지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침 군밤장수 아주머니는 작은 상자 안에서 까만 강아지를 발견합니다.
시장 사람들은 까망이를 귀여워 하지만 까망이의 주인도 보이지 않고 데려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은 나리는 그곳에서 우연히 까망이를 만나게 됩니다.
까망이와 잠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떠난 나리는 어느 순간 가방에 넣어둔 아끼는 인형이 없어진 걸 알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2월이 되면 마을 광장에 열리는 특별한 시장이라고 합니다.
나리는 엄마와 함께 찾은 이곳에서 잊지 못할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주는 장면이 인상깊게 다가옵니다. 눈부신 장식보다 따뜻한 시선이 더 오래 아름답게 빛났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누군가를 향해 내미는 작은 배려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주는 온기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을 듯합니다. 한 해의 끝에서 마음이 포근해지는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잔잔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