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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 삶의 인사이트가 넘치는 어른 사용법
이지행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라는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놀아도 괜찮은 걸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니 자유보다 책임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학교에서는 공부하느라 시간을 보냈고 사회에 나와서는 일을 하느라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결혼 후에는 육아와 살림이 더해지면서 나를 위한 시간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습니다. 그러나 문득 돌아보니 40대 중반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광고인의 삶을 오래 살아왔습니다.
일은 많았고 속도는 빨랐고 '노는 것'은 늘 뒤로 밀렸습니다.
어른이 되면 자연스럽게 찾아올 줄 알았던 편안함은 결국 오지 않았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달려왔는지 되묻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남은 시간을 온전히 나답게 보내기 위해 옥탑방 아지트를 마련했다는 이야기에서 저자의 절실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은 그 공간에서 다시 배운 삶의 속도와 태도를 전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잘 논다는 태도는 단순히 휴식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는 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가까이 두는 것과 부담 없이 나에게 맞는 걸 찾아가는 일들이 일상에서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40세가 되었을 때 첼로를 시작했습니다. 그림을 좋아해 전시를 찾아다녔고 그림책을 더 자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한 달에 한두 번씩은 가족과 일상에서 벗어나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은 사치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는 어른으로 사는 것에 대해 그 무게를 조금 덜고 숨을 고를 여유를 찾는 방법을 보여줍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유쾌한 일러스트 덕분에 가볍게 읽을 수 있어 바쁜 일상 속 잠시 쉬고 싶은 어른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