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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를 위한 이토록 굉장한 세계
에드 용 지음, 레베카 밀스 그림, 양병찬 옮김, 앤마리 앤더슨 각색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가 어린이를 위한 버전인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를 위한 이토록 굉장한 세계』로 출간되었습니다. 아이는 여느 과학책처럼 동물의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 예상했겠지만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양한 동물들의 감각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는 감각의 세계는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며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을 경험한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다양한 감각을 가진 동물들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3장 색깔: 빨강, 초록, 파랑으로 표현할 수 없는 세계는 신기했습니다.
사람은 무지개색처럼 보이는 가시광선 안의 색깔만 볼 수 있지만 새는 자외선을 보고 갯가재는 편광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갯가재가 인간보다 훨씬 많은 색깔 수용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고 신기합니다. 알고 있는 색깔의 기준이 사람 중심이란 걸 알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가 얼마나 넓고 다채로운지 상상하게 합니다.
4장 통증: 아무도 원하지 않는 감각은 동물들도 사람처럼 아픔을 느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집에서 반려 물고기를 키우고 있는데 해수어라 물의 농도를 맞추는 일이 늘 까다로웠습니다. 처음엔 물의 농도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 물고기도 말미잘도 금방 죽고 말았는데 아이는 당시에도 무척 슬퍼했지만 그때 일을 떠올리며 고통을 느끼며 죽어간 생명에 대해 안타까워했습니다. 물고기의 통증과 고통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통증을 느끼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생물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얼마나 쉽게 다른 생명의 감정을 가볍게 여겨왔는지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통증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실험동물에게 하는 행동에 대해 비록 의도적으로 통증을 유발하지 않았어도 늘 죄책감을 가져야 하며 그 고통을 비켜 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하는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과학적 탐구와 생명 윤리는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임을 알아갑니다.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를 위한 이토록 굉장한 세계』는 어려운 과학 용어도 쉽게 풀어주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서 이해하기 좋았습니다. 책 뒷부분에는 생명 과학 용어가 따로 정리되어 있어 복습하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책 속 삽화나 전체적으로 화려한 컬러감은 다양한 감각 세계에 대한 내용에 몰입하게 해 주어 오랫동안 기억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지식을 쌓는 책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주며 삶의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해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초등고학년 아이부터 중고등,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교양 과학도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