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책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한이네 동네 이야기』가 출간 25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이네 동네의 풍경이 담긴 표지를 보는 순간 어린시절의 골목이 떠올라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이 그림책의 배경은 2000년 서울 한강 근처 동네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제가 사는곳은 경기도지만 이곳 역시 빌라 나 아파트가 대부분이라 단독주택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데 서울 한강 근처에도 이렇게 주택이 즐비했다니 새삼 낯설고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지금은 서촌이라고 불리는 경복궁 옆이었는데 그곳은 개량한옥 주택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많이 바뀌었지만 오래된 몇몇가게들을 보며 골목길 모퉁이마다 익숙한 풍경이 떠올랐고 『한이네 동네 이야기』를 보면서 그때의 동네가 다시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한이는 똘이와 함께 밖으로 놀러 갑니다. 즐거운 아이의 표정을 보니 덩달아 미소가 지어집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골목길에서 약속하지 않아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종이인형을 오리고 놀고 공기놀이를 하다가 지루해지면 고무줄놀이로 옮겨 갔습니다.
그런 추억이 담긴 골목길이 이제는 사라져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느라 친구들과 함께 뛰놀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책을 보며 아이들이 예전처럼 마음껏 놀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교 후 친구들과 학교 바로 앞 공원에서 놀고 오겠다고 말하는 아이의 전화가 반가웠습니다.
이럴 땐 학원을 보내지 않은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락을 하면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오던 아이가 요즘 들어서는 집으로 곧장 오는데 친구들과 온라인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에겐 자연스러운 놀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노는 즐거움을 좀 더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한이네 동네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했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말로단 들려주던 추억을 책 속 그림과 함께 보니 아이도 흥미로워하며 예전 놀이에 대해 더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 그 시간을 통해 서로의 어린 시절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한이네 동네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지금은 사라진 골목길의 풍경과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시간을 상상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그림 속 한이와 똘이를 찾아보는 재미도, 한이와 똘이의 모험을 따라가 보는 재미도 느껴보며
세대가 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추억과 마음이 담긴 그림책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