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말레 교향곡 5번을 감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슬픔에서 시작해 희망으로 나아가는 인생의 서사를 담은 이 교향곡을 1악장부터 5악장까지 이어서 들었을 때, 각 악장을 따로 들을 때와는 달리 음악 전체의 흐름과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클래식을 읽는 시간』을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 곡의 교향곡처럼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차례로 이어집니다.
오랫동안 KBS 클래식 FM『출발 FM과 함께』에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 온 방송인인 저자 김지현은 짧은 시간 안에 쉽고 흥미롭게 클래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3분 백과'코너를 진행했고 그 방송 내용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진심을 담은 책은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로 담겨있습니다.
먼저 1악장 '음악의 기초'에선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기본 개념들에 대해 말합니다. 계이름과 조성, 악보 읽는 법, 빠르기말과 나타냄 말처럼 음악의 언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어떻게 읽고 느낄 수 있는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2악장 '악기의 음악'에는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각 악기의 소리와 역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목관악기와 금관악기 현악기와 타악기, 건반악기의 특징들과 매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현악기 중 특히 첼로를 좋아해 그 부분에 대한 내용을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악기의 구조나 음색뿐 아니라 어떤 순간에 어떤 악기가 사용되는지도 함께 다룹니다.
3악장 '목소리의 음악'은 사람의 목소리가 만든 음악의 세계에 대해 말합니다. 독창, 합창, 오페라, 가곡 등 다양한 형태의 성악을 소개하고 목소리가 어떻게 감정을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지 보여줍니다. 악기의 소리와는 달리 목소리는 감정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점이 듣는 사람의 마음에 바로 와닿습니다.
4악장 '음악의 모양새'에선 교향곡, 협주곡, 소나타, 세레나데, 춤곡 등 음악이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지는 를 설명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화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곡의 교향곡처럼 『클래식을 읽는 시간』은 한 악장이 끝날 때마다 다음 악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또 각 악장의 특징도 뚜렷하게 드러나있습니다. 그래서 책은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좋지만 관심 있는 부분부터 골라라 읽어도 괜찮습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나면 책 속의 QR코드로 만나는 275곡을 하나씩 감상할 때 예전보다 곡의 배경과 구조과 더 잘 이해되고 음악이 훨씬 친근하게 들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