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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도 세상이 켜졌습니다. 어둠에서 밝음으로
켜켜이 쌓인 어둠을 하나씩 걷어내며 솟아오른 해는 세상을 밝게 비춥니다.
『세상을 켜요』에서도 책을 둘러싼 트레싱지 커버를 벗겨내면 찬란한 아침의 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끄는 사람이 있었기에 우리가 안전하게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을 전합니다.
아이는 자신이 해를 켜면 아빠가 달을 끄며 아침을 불러오고 발걸음을 켜면 아빠가 '안돼'를 끄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그렇게 반복되는 켜고 끄는 장면 속에서 아이는 자신과 세상을 지켜 주던 아빠를 기억하고 아빠가 결국은 모두를 위해 세상을 켜는 사람이었음을, 아빠의 사랑을 알아갑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세상을 더 밝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그 마음을 오래 기억하게 합니다.
작가는 실제로 세상을 지켜낸 순직 소방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 속 붉은 해와 빛의 이미지는 희생과 기억을 담은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그림은 그 빛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화면 가득 번지는 붉은 계열의 색은 세상의 오늘의 시작을 알리는 해처럼 따스하게 퍼져나갑니다.
붉은 해를 닮은 빛은 희생의 기억을 기리면서 동시에 새로운 하루를 열어주는 상징으로 다가오는데
곳곳에 배치된 아이의 모습과 색감은 꿈과 소망을 담은 듯 섬세하게 그려져 어둠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림 속 색과 모양이 글과 잘 어울려서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마음속에 밝은 빛이 남는 느낌을 줍니다.
『세상을 켜요』를 읽으며 우리가 매일 누리는 평범한 하루가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낍니다.
책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고 어른에게는 평범한 하루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이의 목소리와 그림 속 색채가 전하는 메시지가 잊히지 않는 인상을 남깁니다.
오래도록 기억하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