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프레임
조성환 지음 / 미메시스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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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조성환 작가의 그래픽 노블 「스몰 프레임』은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책입니다.

감정이 그림을 통해 그대로 전해져 직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고 어떤 장면에서는 시선이 한참 머무르기도 했습니다.

글은 거의 없지만 글보다 더 많은 것을 건네는 책이었습니다.

「스몰 프레임』은 탄생과 죽음을 주제로 두 가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첫 장 '제네시스'는 시작, 탄생을 의미하는데 우주의 어느 한 행성에 있는 거인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시작해

하나의 존재가 둘로 나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인 안에서 또 다른 존재가 나오는 모습은 자신의 일부를 내어 만든 것처럼 보였습니다.

혼자였던 거인은 동반자가 생겼고 두 존재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점점 변해갑니다.

서로의 존재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글이 없어도 그림 속 분위기와 표정이 말해줍니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명쾌하게 이해하려 하기보다 장면 장면에 머무르며 감상하기를 권해봅니다.

글이 없는 이야기는 독자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깁니다.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각자가 느끼고 해석하게 만드는 이 방식은 한 번의 독서로 끝나지 않고 다시 꺼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두 번째 '무명사신'은 무명의 사신이 사람의 죽음을 수습하는 일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지만 때로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벅찬 삶이 다가와 멈칫하기도 합니다.

갑작스러운 복귀 명령이 떨어졌고 강제사 임무를 받는데 인간의 수가 많아져 강제로 생명을 앗아간다는 것입니다.

명령을 듣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신은 이제 머뭇거릴 수 없습니다.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신은 점점 인간의 삶과 감정에 영향을 받으며 사신의 내면에도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 스며듭니다.

변화는 장면 곳곳에 드러나며 생명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글 보다 그림으로 감정을 전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던 「스몰 프레임』입니다.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생각할 여지가 많았습니다.

복잡한 설명 없이도 생명과 관계, 죽음 같은 주제에 대해 짧은 분량 안에서도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천히 들여다보며 스스로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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