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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 - 철학의 문을 여는 생각의 단어들
이충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은 거창한 사유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선택과 관계 속에서 철학이 어떤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를 쉽게 안내해 줍니다. 단순히 철학 개념을 나열하거나 사상을 요약하는 책은 아닙니다. 생각하는 법 그 자체를 함께 고민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총 5장으로 나뉘어 있고 각 장마다 일부를 소개해봅니다.
1장. 결국 세상만사를 설명하고 싶어서
철학의 시작은 ‘왜’라는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플라톤의 ‘이데아’를 탐구하며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눈앞의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를 보려는 시도가 철학임을 깨닫게 됩니다.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질문에 좋은 삶 에우다이모니아로 답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기분 좋은 삶이 아니라 덕과 이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성숙한 삶입니다. 실생활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를 결정하는 데 이 개념이 기준이 됩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사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프로네시스는 그 삶을 이끄는 실천적 지혜로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이 어떻게 나를 만들어 가는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3장. 내가 나인가? 너는 너인가?
라이프니츠의 모나드, 가능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겪는 삶에는 다 이유가 있고 내가 사는 세상은 많은 가능성 중 하나이며 지금의 나는 그 선택의 결과다 라는 태도를 갖게 합니다. 삶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다른 세상도 있었겠지만 이 세계가 나에게 온 이유가 있다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 위로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선택 하나가 또 다른 가능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이란 걸 알게 됩니다.
4장. 우리의 세계를 만들다
삶에는 고통이 있고 그 고통을 넘어야 합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통해 의지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인간은 단지 현실에 끌려 다니는 존재가 아니라 그 현실을 넘어서려는 힘을 가진 존재임을 말합니다. 니체의 초인 개념은 자신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지금 현실이 고단하고 불완전하더라도 스스로를 넘어서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5장.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간다
철학은 예전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버틀러와 가브리엘은 우리가 누구인지라는 정체성은 한 번 정해지는 게 아니라 살아가면서 계속 바뀌고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세상은 늘 변하고 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여러 가지 선택을 하며 나 자신을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쓸모 있는 사고를 위한 최소한의 철학』을 읽고 내 삶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예전과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고 내가 했던 선택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철학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고 나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철학에 대해 어렵게 느껴졌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이나 선택 앞에서 방향을 잡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