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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회 ㅣ 그림책 숲 36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4년 10월
평점 :

글.그림 : 밥 길
옮긴이 : 민구홍
출판사 : 브와포레
발행일 : 2024년 10월 24일
원제 : The Concert





올해 다녀온 연주회 중 말러의 교향곡 5번 연주를 감상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 교향곡의 3악장은 독주 호른 파트가 있고 제가 본 공연에서는 무대 앞 지휘자 옆에서 협연자처럼 호른이 연주되었습니다. 이어 영화 속 음악으로 익숙한 4악장을 듣고 5악장을 끝으로 꽤 긴 시간 연주된 교향곡 연주는 끝이 났습니다. 1시간이 넘는 연주에 집중했다고 해도 중간에 잠시 다른 생각에 잠기곤 했는데 호른을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의 감정이 궁금하다는 생각도, 4악장을 들으며 떠오른 영화의 장면 등 긴 시간 동안 듣고 있는 연주만을 생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연주회>를 그리고 쓴 작가 밥 길은 완벽한 집중이란 없으며, 그것을 추구할 필요도 없으니 마음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순간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라고 합니다. 작가의 말에 연주에 오롯이 집중하지 못했던 '나'를 탓하지 않아도 되어 마음이 가볍습니다.
누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며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관객은 감상하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은 해봅니다. 저 또한 앞서 말러 교향곡을 들으며 여러 생각을 했으니 말입니다. 신박한 질문에 이어 시작되는 연주회를 보기 위해 관객이 하나두 모이고 연주자들도 악기의 조율을 맞추고 준비된 되면 연주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연주가들도 관객들도 갑자기 밀려드는 엉뚱한 생각들로 오롯이 집중하지는 못하는 듯 보입니다.
나의 생각이 마음이 가는 대로 그 순간을 즐겨봅니다.
긴 시간 동안 연주자도 관객도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만 생각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들은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잠깐 다른 생각이 들다가도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 연주하고 감상하다 보면 연주는 어느덧 끝나고 벅찬 감동도 있지만 작은 아쉬움을 남겨 놓습니다. 남겨진 아쉬움은 그립고 원하는 마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음악을 감상하며 오롯이 집중하지 않아도 나는 충분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음악과 함께 하는 그 순간을 즐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니 아쉬움도 남고 계속해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가끔 아이와 함께 연주회를 갈 때가 있는데 아이에게 연주회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려주려고 합니다. 몰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 순간을 즐겨보라고요. 책 뒤편에는 QR코드가 있는데 아직 연주회를 경험해 보지 못한 친구들을 위한 겁니다. 하나씩 혹은 한꺼번에 멋진 연주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흐르는듯한 선의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일러스트도 멋지고, 연주가와 관객의 엉뚱한 상상들이 재미를 더합니다. 거기다 음악까지 함께 하는 <연주회>를 어른, 어린이 할 거 없이 모두가 읽어 보기를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