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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기억 ㅣ 사계절 민주인권그림책
최경식.오소리.홍지혜 지음 / 사계절 / 2024년 10월
평점 :




글.그림 : 최경식, 오소리, 홍지혜
출판사 : 사계절
발행일 : 2024년 10월 25일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는 사계절에서 출간된 그림책으로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다룬 논픽션시리즈입니다. <건축물의 기억>은 1980년대 군부 독재 시기의 악명 높은 고문 장소, 남영동 대공 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3명의 그림책작가의 협업한 그림책으로 현장을 답사하고 피해자들의 증언록을 살피고 가해자들의 자취를 쫓아 각자가 느끼고 경험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아픈 역사지만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림책으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 감사한마음입니다.
국제해양연구소에서 벌어진 일들
그곳은 서울의 한 복판, 국내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로 '국제해양연구소'라고 불렸지만 해양연구소가 서울 한복판에 있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건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건물의 용도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었을 때의 참혹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공권력에 이용된 건축물의 시리도록 차가운 느낌을 표현한 최경식 작가님, 오소리 작가님은 가해자들이 행한 고문의 적나라한 모습들과 죄책감은 사라지고 자신들의 정당성을 내세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홍지혜 작가님도 피해자가 겪은 고문등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담담히 나열되는 이야기들이 전해주는 묵직함이 피해자들이 받은 고통에 대해 한층 더 다가가게 해 줍니다. 시간이 흘러도 고통의 흔적은 남아있지만 가해자들을 향해 용기를 낸 피해자의 의지가 돋보입니다.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
어렸을 적 어떤 질문을 했는지 기억은 흐릿하지만 엄마는 "그런 소리하면 잡아가니까 절대 그런 말 하면 안 돼" 하며 입단속을 시켰던 일이 기억납니다. 어린 마음에 두렵기도 하고 정말 잡아갈까봐 무서웠습니다. 어지러웠던 시절, 청와대 아래쪽 동네에 살아서 더 조심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 이야기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 변화에는 희생이 따랐습니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기에 가슴 아픈 역사이지만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건축물의 기억>은 문장으로만 읽는 것이 아닌 이미지를 기억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아이들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사계절출판사에서 민주인권그림책 시리즈를 계속 만나볼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