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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와 나 - 나의 작은 딱지 이야기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32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정회성 옮김 / 비룡소 / 2024년 10월
평점 :





글.그림 :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옮긴이 : 정회성
출판사 : 비룡소
발행일 : 2024년 10월 29일
얼마나 세게 넘어졌는지 정신 번쩍, 눈물도 고입니다. 아프지만 창피함이 더 커 아무렇지 않은 척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손에도 생채기가 나고 무릎은 까져서 피가 나고 울음은 참고 수돗가에 달려가 상처를 대강 씻고 만능연고였던 바셀린을(엄마는 작은 상처에는 늘 바셀린을 발라주었었습니다.) 바릅니다. 어느새 피는 멈추고 딱지가 생기면 피부가 땅기면서 간지럽기도 하고 뜯고 싶다는 강한 충동이 생기지만 건드렸다가는 상처에 손댄다고 핀잔을 들으니 애써 참아봅니다. 그러다 얼렁뚱땅 딱지가 떨어지고 나면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페퍼와 나>는 어렸을 적 딱지의 기억을 소환해 준 그림책입니다. 딱지에게 이름까지 붙여준 아이의 이야기를 소개해봅니다.
나와 페퍼의 달갑지 않은 만남, 둘의 이야기
돌멩이에 걸려 넘어진 아이, 너무 아파 울음이 절로 납니다. 살펴보니 무릎에 상처가 났고 거기에 피까지 흐릅니다. 피를 보는 순간 두려움이, 아이들에게 피는 공포입니다. 아빠는 아이에게 상처에 곧 딱지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정말 딱지가 생겼지만 생긴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며칠 지나면 없어진다고 했던 딱지는 그대로 있고 괴물 같은 딱지가 계속 있다는 사실에 아이는 몸서리가 쳐집니다. 어느 날 아이는 딱지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바로 '페퍼' 키울 뻔하다 끝내 키우지 못했던 강아지의 이름입니다. 페퍼라는 이름이 생긴 딱지와 아이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딱지와 아이, 딱지에게 이름을 붙인 아이의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아이를 통해 어렸을 적 나의 딱지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상처에 딱지가 생기고 아무는 과정에서의 겪었던 느낌들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해 준 그림책입니다.
상처는 언제 간 낫게 되지, 그러면 어느새 딱지는 떨어질 거야.
넘어져 피가 나고 많이 놀랐을 아이, 어렸을 적 상처에서 피가 흘렀을 때 느꼈던 두려움과 상처가 나으며 생긴 딱지를 떼고 싶어서 가만두지 못했던 나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딱지가 떨어지지 않아 두렵기도, 괴롭기도 하지만 이 감정들을 마주하며 딱지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의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상처는 언젠 간 나을 거고 딱지는 어느새 떨어질 겁니다. 자신의 두렵고 괴로운 마음을 포용한 아이의 성장을 그린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한 그림과 글에 감탄하기도 했고요. 아이가 보여주는 상상의 이야기가 독특합니다. 이 책을 읽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법을, 포용하는 법을 자연스레 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님의 또 하나의 보석 같은 그림책을 추천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