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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평점 :

한 권의 책이지만 8개의 이야기가 있는 소설책입니다.
책 표지 제목의 <제인에게>를 포함해 작가의 경험 또는 상상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8편의 소설을 알차게 읽고 소개해봅니다. 7편의 소설은 이미 발표가 되었지만 미 발표작도 포함되어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 책을 읽고 쓰는 서평도 내 생각을 정리해 언어로 표현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소설은 無에서 시작하는 창작의 영역이니 그 고충이 많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내용 속 그 고충이 녹아있는 듯했습니다.




8편의 이야기가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끝나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읽고 나면 다시 돌아가 읽게 되는 시간을 가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목차에 첫 번째 소설인 <염소>는 작가가 베트남 닌빈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두 부부가 나오는데 지역 사람에게 염소를 대접받는 자리로 시작하는 소설은 낯설기도 하고 미스터리를 품은 듯해 결말에 대한 해석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백희>에선 "여자를 만났어. 내가 나중에 될 여자"라고 말하는 백희의 말에 도플갱어를 말하는 건가 싶은 생각에 백희에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포터>는 답답할 만큼 허황된 꿈을 좇는 민수와 현실을 직시하는 주희를 보여줍니다. 사실 답답한 민수와 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쩐지 주희는 그러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트>에서 본 노인수용소가 앞으로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 생각하니 나 또한 섬뜩한 미래를 본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니, 누구에게나 닥칠 노년의 삶이니 지금의 젊은 우리는 좀 더 관대한 시선으로 그들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져보기를 생각해 봅니다. 8편의 이야기중 일부만 소개했습니다. 책 뒤편에는 작품 해설 및 작가의 이야기가 있어 소설을 이해하는데 한층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 하나하나 살뜰히 읽고 생각에 생각을 더하다 보니 긴 여운이 남아 소설을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