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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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미술관과 박물관 투어를 하면서 일행과 함께

제주 4.3유적지 섯알 오름 학살 터에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유적지를 방문

해 유가족에게 들은 설명은 정말 참혹 그 자체였습니다.

제주도에는 여러 곳에 비극적인 4.3유적지들이 있습니다.

<곤을동이 있어요>그림책은 제주 4.3사건의 유적지 중

한곳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잃어버린 마을이라고 불리는 곳 곤을동이 있었습니다.

물이 고여있는 땅, 고이다에서 붙여진 마을이름 이라고

합니다. 물이 풍부한 이곳은 살기가 좋은 마을이었다고

합니다.

흔적만 남아 있는 이 곳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가슴

이 먹먹해 집니다.




4.3 당시 군부대와 토벌대가 한라산에 숨어든 무장대를

잡는다며 산과 가까운 마을을 모두 불태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곤을동은 해안가 마을인데도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죽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장대가 숨어들었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해안가 마을 중 유일하게 초토화 작전에 사라진 마을입니다.

현재는 마을의 터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아름답게 그려진 마을의 모습을 보며 실제 곤을동의

모습이 아니였을까 생각했습니다.

참혹했던 그날의 모습은 새빨간 동백꽃으로 그려졌습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이렇게 가슴 아픈 일이 일어

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이건 실제 역사의 한 부분

입니다. 가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지요.

잔잔히 쓰여진 글과 아름다운 그림에 더욱 가슴이 먹먹

해지는 그림책 입니다.

책을 통해 4.3사건과 곤을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은 4·3 희생자 추념일 입니다.

개인적으로 4.3사건에 대한 그림책이 더 많이 출간되기를

희망합니다.

아이들에게 잊혀서는 안 될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기억

할 수 있게 권하고 싶은 그림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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