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지음 / 스타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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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김소월 시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中>


김소월 님의 시집을 만났습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 시집은 기존 진달래꽃

시집에 실린 127편의 시 외에 77편을 더 찾아 204편이

실린, 출간된 김소월 시집 중 제일 많은 시가 실린

책입니다.

<진달래꽃> 시를 처음 만났을 때 시어가 무척 아름답고

서정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별을 하게 될까 봐

불안한 마음을 표현한 시어가, 꾹꾹 눌러 담는 슬픔이,

애달프게 느껴집니다.

중학교 때 열심히 외워서인지 지금도 진달래꽃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김소월 님의 대표 시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초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먼 후일> 도

실려있습니다.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잊었노라라고 기 한다고 하지만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반어적인 표현이 처절한

슬픔의 감정을 더 극대화시키는 거 같습니다.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

사노라면 잊힐 날 있을리다. ~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나지요?'

사람의 기억은 모든 걸 다 기억 하지 않습니다.

잊히는 것도 있고 잊지 못하는 것도 있는데 잊지 못하는

기억은 어떤 기억들 일까요? 그리워서 못 잊는데 생각은

왜 떠나는지 묻는 질문에 이별의 슬픔이 절절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은 그냥 밤에 뜨는 달이었는데 어느새 달은 설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변함이 없는데 나의 사무치는 슬픔으로 달도

설움의 대상이 되나 봅니다.

김소월 님의 사랑과 이별을 대하는 시어가 가슴을 참

절절하게 만듭니다.


어른이 되고 김소월님의 시를 다시 만나서 이제는 나의

감성으로 시를 느껴봅니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김소월님의 시를 이렇게 오롯이

모두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한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어로 가득한

김소월님의 시를 감상해 보시기를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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