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도록 나의 다리에 매달린
보보를 바라보며 언젠가 홍 박사와 함께
보았던 영상들을 떠올렸다.
아기 주머니 속의 캥거루,
어른 무리를 따라다니는 아기 코끼리,
인간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
"이게 생명이 살아가는 방식인가요?"
"아니, 서로 사랑을 나누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우주의 속삭임, 타보타의 아이들中
우주의 속삭임의 다섯 가지 단편 이야기 중 타보타의
아이들입니다.
타보타란 행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탐사기지를 세웠고 인간형 인공지능 로봇 TAT-129은
주어진 임무뿐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대답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로봇
입니다. 로봇 중에 유일하지요.
시간이 흐르고 인간인 탐사대원들은 하나 둘 질병에
걸리게 되었고 타보타에 생명체가 살 수 있다는 자료가
확실해지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탐사대원들은 떠나고 로봇들만 남습니다.
어느 날 TAT-129는 폐쇄된 생활구역에 있는 온실에서
생명 활동이 감지되어 온실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생명은...
TAT-129는 로봇임에도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로봇과 친밀한 교감을 위해 프로그래밍했지만
감정을 갖게된 TAT-129는 기계부품 어딘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TAT-129의 사랑을 나누는 방식을 보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편에 진한 감동이 가득 차게 됩니다.




우주, 미래의 지구, 인공지능 로봇, 외계인 등이 등장
하고, 미지의 세계이자 많은 궁금증을 담고 있는
신비로운 곳,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입니다.
다섯 편의 SF동화는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책 표지 그림도 마음에 쏙 듭니다.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던 안경미작가님입니다.
우주의 신비로움을 담은 멋진 배경과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녀, 하지만 안러워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이야기와 함께 하는 일러스트는 한 층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됩니다.
책을 통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우주의 신비와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지기를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