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여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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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여자> 기욤 뮈소 저/전미연 역/밝은세상


"픽션의 세계에서보다 현실의 삶에서는 모든 게 

맛있고, 탐스럽게 살이 올라있어요.(중략)

그 반면에 픽션의 세계는 어찌나 우중충한지...."

"픽션의 세계가 우중충하다고요? 그건 사람들이

보통 얘기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생각이란 거 알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러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거든요."

- 종이여자 p197


로맨스 장편소설을 읽으며 현실에서 기대하기 힘든

달콤한 사랑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으로 소설을

읽고 있는 나에게 빌리의 이야기가 사뭇 신선합니다.

우리들은 픽션의 세계에서 온갖 걸 상상하는데 말이죠.

특히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꾸기도 합니다.

하지만 픽션의 세계에서 온 빌리는 진짜를 보여주는 

현실의 세계에 감탄을 합니다.

톰 보이드의 책에서 떨어졌다고 말하는 빌리, 그녀는 

정말 책 속에서 나온 종이 여자일까요?


톰 보이드는 <천사3부작>열풍을 몰고 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빈민가에서 나고 자라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하기까지 모교인 고등학교에서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문학을 가르쳤습니다.

<해피포터>나 <트와일라잇>같이 그만의 특유의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이 들어간 그의 책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사로잡았고 광범위한 마니아 독자층을 만든

그는 젊은 소설가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로르 발랑꾸르

그녀는 가장 재능 있는 젊은 음악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외모로 패션잡지의 표지모델이 되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공연을 취소하거나 디바 특유의

변덕을 부려 주최 측을 당혹스럽게 하는 등 골치 아픈

뮤지션이기도 합니다.

숱한 염문설과 스타들과의 스캔들로 그녀의 사생활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방아에 오르내리도 합니다.

언젠가부터 톰 보이드와 오로르 발랑꾸르의 연애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둘만의 공연 관람, 둘의 데이트, 

톰 보이드가 보석을 고른다는 이야기들, 그러다 어느 순간

둘의 다툼이 목격되더니 오로르의 공연에서 난동을 부린

톰 보이드는 음주 운전과 폭행 등으로 구설에 휘말리며 

끝이 보이지 않는 방황을 하고 천사 3부작 종결 편 

출간은 지연되게 됩니다. 

톰 보이드가 온갖 해로운 약제들로 자신을 파괴하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답답한 밀로입니다.

밀로는 마약도 갱단의 협박도 지옥 같았던 어린 시절도 

함께 보낸 톰 보이드의 죽마고우입니다. 

또 톰 보이드의 책을 널리 알려 최고의 출판 에이전트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밀로, 캐롤, 톰 보이드는 힘든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습니다. 친구가 연인과 이별하고 깊은 상심에 빠져

책을 집필하지도 않고 멍한 세월을 보내는 걸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는 친구들입니다.

(밀로는 날려버린 돈 때문에라도 톰 보이드가 천사의 

마지막 종결 편을 빨리 집필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어느 밤, 

낯선 여자가 그의 집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빌리 도넬리 라고 합니다.

빌리? 빌리! 

그녀는 톰 보이드가 쓴 소설의 등장하는 인물로

비중 있는 보조 주인공입니다. 

책 속에서 잭이라는 나쁜남자를 사랑하고 목매는

어리석은 여자입니다.


"내가 당신이 쓴 미완성 문장 한가운데서, 그러니까

행의 중간쯤에서 딱 떨어졌다니까요."

- 종이여자 p74


톰 보이드에게는 믿기 힘든 현실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만든 빌리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여자가 말하는 것과 하나하나 맞아떨어지니 픽션이

아닌 현실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여자는 말합니다. 당신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고 

나는 다시 책으로 돌아가기 위해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천사 3부작의 종결 편을 집필해야 한다는 것을...


"어디로 가는 거예요?"

빌리가 눈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물었다.

"멕시코. 내 인생을 되찾고, 당신 인생을 바꿔야지."

- 종이여자 p136


500 페이지 가까운 로맨스 장편소설 <종이여자>를 

펼침과 동시에 쭉쭉 읽어나갔습니다. 

기욤뮈소 하면 반전이 묘미 아니겠습니까?

톰이 오로르와의 사랑을 다시 이어 나가는지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 빌리와의

새로운 사랑일지,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서로

뒤엉켜 있는 거 같지만 뒤로 갈수록 이어지는 반전과

숨겨진 이야기들이 속도를 내며 깔끔하게 정리되어

손에 한번 잡히면 저절로 몰입하게 되는 

기욤뮈소의 매력이 돋보입니다.

이들의 사랑에 큰 반전이 있으니 로맨스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픽션의 세계를 동경하고 꿈꾸는 나에게 현실의 

'진짜'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빌리의 

진심이 와닿습니다. 

톰과 캐롤의 우정에 숨겨진 이야기도, 글자 하나

쓰기도 힘든 톰이 천사 3부작의 종결 편을 완성해 

빌리가 다시 책 속으로 가는지 입이 근질거리지만

꾹 참아봅니다. 주인공이 베스트셀러 작가인 만큼 

작가로서의 고민도 톰을 통해 보여주는 

기욤뮈소의 이야기, <종이여자>입니다.


해당도서는 @wsesang 에서 제공

되어 개인의 주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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