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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의 뿌리 - 서구 세계를 바꾼 사상 혁명
이사야 벌린 지음, 나현영 외 옮김 / 이제이북스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실제 강의된 내용을 옮긴 책들은 아무래도 그저 저술된 것보다 읽기가 쉽고, 읽는 사람의 이해를 많이 염두에 둔다. 이샤야 벌린의 낭만주의의 뿌리 역시 그 미덕이 살아있어서. 긴 듯한 문장임에도 읽는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요소요소에 재치가 있고 다소 시니컬하기도.
이 책은 , 적어도 내게는, 그동안 이책저책 설설 읽으면서 그저 막연했던 낭만주의에 대한 이해를 한 권으로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서 정돈시켜주는 효과가 있었다. 그가 그 시작을 독일로 지목했을때는 으응? 했다가, 그가 풍부하게 예로 인용하는 역사와 문학, 음악들의 이야기는 저절로 이 풍부한 이해와 학식이 녹아있는 강의속으로 푹 빠져들게 한다. 의외로 금방 읽었다.그리고 좀 더 없나, 입맛을 다시면서 책을 놓게 한다.
게다가 보너스라면, 정확한 번역은 이런것이다..를 마치 문장으로 웅변하는 듯한 번역자분들. 일견 이상하게 번역될 위험이 있어보이는 긴 문장들이 속속 읽힌다는 것에는, 이 믿음직한 역자에 대한 신뢰도 한몫한다는 생각이다. 좋은 책이고, 한국말로 손색없이 옮겨진 깔끔한 마감의 책이다. 간만에 괜찮은 인문학서적을 만난 기쁨은 참으로 크다.^^ 일반 교양서로도 이만한게 잘 없을 듯. 낭만주의에 대한 이해를 바라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시길. 가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