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로틱 문학의 역사 - 금지된 성과 사랑, 그리고 문학의 역사
알렉상드리앙 지음, 최복현 옮김 / 한숲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에로소설과 포르노 문학의 계보를 요약하는 책입니다. 서양문학사 전반에 지식이 있는 분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저는 여기 인용된 작가의 절반 정도밖에 모르는 탓에, 아는 작가들이 나오면 정말 재미있었고 나머진 약간 지루하고 그랬습니다. 18~19세기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하고, 중세가 좀 코믹하군요.^^
저자가 이 작가들의 비하인드 성생활?에 꽤 조사를 많이해서, 마치 에로작가들의 뒷담화?를 읽는듯한 재미도 있습니다. 책 중간엔 컬러로 음화?도 몇장 인쇄되있구요(그중 한장의 그림은 아무래도 작가가 오기된것 같지만..ㅡㅡ;) 아무튼 흥미로운 읽을거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책의 한계라면, 1989년도 출판된 책 답게, 정확히 도덕적 기준이 그 시대와 맞아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작가가 동성애문학에 대한 코멘트를 할 때에도 여성작가들에겐 비교적 관대한데 반해 남성작가들에겐 다소 신랄합니다. 동성애를 변태성욕으로 규정하는데도 주저함이 없지요. 그러나 당시 나이가 약 6~70세 정도로 추측되는 작가의 연령과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가혹한 편은 아닙니다. 이 점만 고려한다면 재미있는 책이군요.^^
다만 출판사의 교정에 대해서는 쓴소리를 할 밖에요..... 700페이지가 넘는 이 긴 책에 비문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문장이 말이 안되요. 역자분은 탈고를 도대체 하신건가요?? 아니면 애초에 원문이 좀 장황하게 씌여져있나요? 이 책이 유럽대륙 전체를 넘나드는 언어들의 고유명사로 넘쳐나고, 인용구가 많고 저자가 다소 산만하게 글을 전개하는 건 사실이지만, 이 문법에도 안맞는 문장들은 기가 찹니다. 그리고 고유명사 표기도 불분명한게 간혹 보입니다...아무래도 번역하기에 상당히 공이 많이드는 작품인 것은 부인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좀..ㅡㅡ;. ...물론 이 책이 그렇게 읽기가 쉽다고는 안하겠지만. 문장이 안되는 문장들로 방해받아 그런면도 없지않네요.
출판사의 교정을 제외하면 이 책은 훌륭한 읽을거리입니다. 사실 별 세 개 반입니다만 그냥 네개로 매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