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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ㅣ 이야기친구
유인근 지음, 메 그림 / 창비교육 / 2026년 9월
평점 :
#우리는지렁이구조대
#창비교육 #도서제공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
🖊️ 유인근
🎨 메
🏷 창비교육 2026. 9. 28

비가 온 다음 날,
길 위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흙으로 옮겨 준 적이 있습니다.
그대로 두면 말라 버릴 것 같아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옮겼는데,
<우리는 지렁이 구조대>를 읽으며
그날의 작은 행동이 다시 떠올랐어요.
이 책은 실제 초등학교 교사와 아이들의
지렁이 구조 활동을 바탕으로 탄생한 동화입니다.
학원 숙제와 엄마의 잔소리가 더 무서운
평범한 열 살 우성은
처음에는 지렁이를 징그럽고 하찮게 여깁니다.
하지만 지렁이 박사님의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지렁이를 키우며 조금씩 달라져요.
직접 만든 도구로 지렁이를 구조하던 아이들은
공원에서 지렁이들이 떼죽음한 모습을 보고,
더 많은 사람이 구조에 함께할 방법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마음에 남은 것은
아이들이 지렁이를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존재를 알아 가자,
무심코 지나치던 주변이 달리 보이게 되죠.
징그럽다는 마음이 걱정과 안타까움으로 바뀌고,
그 마음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좋았어요.
생명의 소중함을 배운다는 건
눈앞의 생명을 위해 손을 내미는 일이기도 하겠지요.
돌이켜 보면 저는 지렁이를 옮겨 주면서도
그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 작은 생명이 흙을 살리고
우리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데까지는
생각이 닿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 작은 행동의 의미도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지렁이를 구하는 일이
지구를 돌보는 일의 한 부분일 수도 있겠구나 하고요.
아이들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구조 도구를 만들고,
보관함 설치를 건의하고,
새로운 구조대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천은 점점 넓어지게 됩니다.
혼자서는 막막한 일도
친구와 머리를 맞대면 다음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
협동과 공생이라는 말이
아이들의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전해집니다.
각 장 끝의 ‘지렁이가 궁금해!’를 읽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겼다가
지렁이에 관한 정보를 만나니,
땅속의 작은 생명이 한층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일이라고 하면
거창한 일을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비 온 뒤
발밑을 살피는 일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이번 카드뉴스는 우리 두찌가
직접 책을 읽고 만들어 주었어요.
카드뉴스에 담은 내용을 보니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는지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찌는 다음에 길 위의 지렁이를 만나면
조금 더 관심 있게 바라봐야겠다고 이야기했어요.
책을 읽고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자기 일상에서 실천해 보려는 마음이
참 반가웠습니다
다음 비가 그친 날에는
아이와 함께 발밑을 살피며 걸어 보고 싶습니다.
한 마리를 구하는 손길이 모여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
책을 덮고도 오래 남는 작고 따뜻한 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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