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원이 찾아오면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8
강은지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10월
평점 :
#구원이찾아오면
#미래인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구원이 찾아오면>
🖊️ 강은지
🏷 미래인 2026. 10. 20

<구원이 찾아오면>을 읽는 동안
자꾸만 제목으로 마음이 돌아갔다.
구원이 찾아온다는 건 어떤 뜻일까.
나를 힘들게 하는 일들이 사라지는 걸까.
더는 아프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아니면 아픈 마음 그대로
누군가의 곁에 있어도 괜찮아지는 걸까.
영우는 혼자 견디는 일에 익숙한 아이였다.
아빠가 떠난 자리에 남은 엄마를 지켜야 했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거나
누군가에게 곁을 내줄 여유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의 하루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찼을 테니까.
그런 영우가 구원과 함께 계단을 오르게 된다.
서로의 고통을 다 알지도 못한 채,
같은 계단 위에서 시간을 나눈다.
내 마음에 오래 남은 건
구원이 울던 날의 영우였다.
구원을 등지고 올라가며 몰래 눈물을 닦던 모습.
그 애의 눈물을 보며
자신도 잠시 울어도 괜찮겠다고 느끼던 마음.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내가 울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먹먹했다.
혼자 있고 싶다는 마음 안에도
누군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구원에게 일어난 사건이
영우의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돌아볼수록 그 시작은
더 이전에 있었던 것 같다.
영우가 친구를 갖게 된다면
그게 구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을 때,
구원의 눈물 곁에서 자기 슬픔을 조금 허락했을 때,
아무도 없는 계단을 둘이 함께 오르고 있었을 때.
어쩌면 영우에게 구원은
그렇게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도 외로운 사람이었다는 걸 알아가는 순간으로,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삶을 궁금해하고,
그 사람이 견디는 무게를 조금이라도 알아보려는 마음.
내 슬픔을 끝까지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믿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믿던 마음에
함께 울어도 되는 사람이 생기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 곁을 내주는 일이
구원의 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의 아픔조차 자주 놓친다.
곁에 있으니 안다고 생각하고,
말하지 않으니 괜찮을 거라고 여긴다.
영우 역시 엄마를 지키고 싶어 애쓰지만,
엄마가 바라는 행복과 자신이 향하는 방향 사이에는
미처 나누지 못한 마음들이 놓여 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어서,
관계에는 묻고 듣는 시간이 필요한가 보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할 때
내 기준으로 그 고통을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정말 괜찮은 게 아닐 수도 있고
내게는 견딜 만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버거울 수도 있으니까.
힘들 때 혼자 버티려고만 하지 말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도움을 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군가 어렵게 꺼낸 마음에도
조금 더 귀 기울일 수 있었으면 한다.
#포포리서평2026_129
#강은지 #미래인출판사 #학교폭력
#청소년소설 #책추천 #신간 #장편소설
#북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읽는포포리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