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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 안녕! ㅣ 라임 청소년 문학 70
이재문 지음 / 라임 / 2026년 10월
평점 :
#안녕안녕안녕
#라임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안녕, 안녕, 안녕!>
🖊️ 이재문
🏷 라임 2026. 10. 20
어떤 슬픔은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작아지지 않는다.
밥을 먹다가도, 별것 아닌 일에 웃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나만 이렇게 평범한 하루를 살아도 되는 걸까?
행복한 순간에조차 미안함이 따라붙는 마음을
<안녕, 안녕, 안녕!>은 가만히 들여다본다.
엄마를 잃은 사고에서 살아남은 동해는
아직 그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꿈에서 보고,
그 죽음을 막기 위해 위험 속으로 뛰어든다.
동해는 누군가를 구하면서
엄마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조금은 용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걸까.
동해가 누군가를 구하러 달려갈 때마다
그 아이도 걱정됐다.
너도 무서울 텐데,
너는 괜찮은 걸까.
그런 동해의 곁에 하늘이 다가온다.
두 아이가 함께 적어 내려가는
백 가지 ‘죽음 정복 미션’에는
생각보다 소박한 바람들이 담겨 있다.
함께 햄버거를 먹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 공원에 가고,
연극을 보는 일.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하루를
동해는 마음 놓고 누리지 못했다는 게
참 먹먹했다.
내일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동해에게
함께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는 게 좋았다.
오늘 하지 못한 일을 나중에 하자는 말에는
그때도 서로의 곁에 있겠다는 다정함이 느껴졌다.
동해도 조금씩 내일을 기다리게 될 것 같아서
그 약속이 반가우면서도 괜히 울컥했다.
물론 함께 웃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모든 일이 괜찮아지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마음을
내가 다 헤아릴 수는 없다.
다만 즐거운 순간에 문득 미안해지고,
잘 지내다가도 그리움에 주저앉는 마음이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조금은 가까이 느껴졌다.
보고 싶은 사람은 여전히 없는데
계절은 바뀌고, 배가 고프고,
뜻밖의 일에 웃음이 나는 것.
그렇게 이어지는 하루가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버거운 일인지.
이 책은 그 마음을 서둘러 일으켜 세우지 않아서 좋았다.
충분히 슬퍼할 시간을 주면서도,
곁에 다가온 온기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만히 기다려 준다.
<안녕, 안녕, 안녕!>은
슬픔을 안은 채 살아가는 사람에게
작은 온기를 주는 이야기다.
떠난 사람을 여전히 그리워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문득 소리 내어 웃을 수 있기를.
그렇게 맞이한 기쁜 하루가
사랑했던 사람을 잊었다는 뜻은 아니기에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정하게 말해 준다.

“첫 번째 안녕은 지나간 슬픔을 향한 작별이고
두 번째 안녕은 곁에 다가온 온기를 향한 반가움이며
마지막 안녕은 다시 살아갈 내일을 향한 응원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제목이었던 세 번의 인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떠나보내는 데 오래 걸리는 인사가 있고,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은 인사가 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 낸 우리에게도
건네고 싶은 인사가 있다.
많이 그리워했구나.
오늘은 조금 웃었구나.
내일도,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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