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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키즈 - 오답 없는 아이들 ㅣ 책 읽는 샤미 66
이현지 지음, 디니 그림 / 이지북 / 2026년 8월
평점 :
#대치키즈
#이지북 #도서협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치키즈 : 오답없는 아이들>
🖊️ 이현지
🎨 디니
🏷 이지북 2026. 8. 24
<대치키즈: 오답 없는 아이들>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말은
‘대치’보다 ‘오답 없는’입니다.
오답이 없다는 것은 얼핏 완벽하다는 뜻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이 책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것은 칭찬이 아니라 경고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틀리지 않기 위해 정해진 답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질수록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는 능력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전학 온 도경은
대치동의 낯선 풍경을 들여다보게 하는 인물입니다.
학교 수업보다 학원 숙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재서는
의대에 가야 한다는 가족의 기대를 짊어지고 있고
선생님에게 거침없이 불만을 드러내는 아인이는
여행 유튜버를 꿈꾸지만
원하지 않는 수학 공부에 붙들려 있습니다.
두 친구들은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그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은 선택하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른들이 마련한 선택지 안에서
가장 안전한 답을 고르도록 요구받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들과 만나면서 도경은
자신이 알던 학교와는 다른 세계에 들어왔음을 깨닫고
처음에는 그 풍경을 이상하게 바라보지만,
도경 역시 학원 입학 시험과 성적 경쟁에 휩쓸리며
점차 그곳의 언어와 태도를 닮아 가게 됩니다.
이 책이 보여 주는 문제는
단순히 공부의 양이 많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공부 이외의 가치가
점점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밀려난다는 데 있습니다.
좋은 성적과 유명 학원, 명문 대학이
성공으로 향하는 하나의 길처럼 여겨지는 곳에서는
우정과 휴식, 호기심과 실패마저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취급됩니다.
누구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곳에서는
먼저 약점을 보이지 않아야 하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다른 사람의 실패에 무뎌져야 하니까요.
행복도 지금 누리는 감정이 아니라
입시가 끝난 뒤에 받을 보상으로 미뤄집니다.
아이들이 ‘마시멜로 늦게 먹기 대장’ 같다는 표현은
그래서 마냥 귀엽지만은 않습니다.
계속 참기만 한 사람은
언젠가 마시멜로를 먹어도 되는 순간이 왔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는 말로
현재의 삶을 어디까지 희생시켜도 되는지 생각해봅니다.
어른이 정해 준 성공을 이루었을 때
그것을 아이 자신의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실패하지 않는 아이를 만드는 동안
우리는 실패를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이를
잃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문제를 맞히는 능력만이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주어진 문제를 의심하고,
남이 정한 답이 아니라 자신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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