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법
최진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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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는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돈이 많아야 한다고,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는 '부동산 투자의 본질은 단순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책은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최소한으로 알아야하는 것, 한정된 돈으로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구체적인 예를 통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이 책은 총 8장으로 되어 있는데요, 8장과 9장은 그동안 상담했던 구체적인 예를 들어줍니다. 앞쪽에서는 부동산 투자 뿐만 아니라 다른 투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부동산 투자의 장점도 설명해줍니다. 


이 책의 앞부분에서는 자본주의의 규칙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꼭 알아야할 것을 딱 필요한 만큼만 쉽게 설명해주니 그동안 읽었던 어떤 부동산 관련책보다 유익한 책이였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장점이 많다는 이야기 역시 쉽게 설명해줍니다. 특히 이익에 있어서 유리하다는 점과 세금 면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세금에 대한 이야기는 뒷부분에 구체적으로 다시 알려줍니다.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미국과 선진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금리를 인하하고, 신흥국에 위기가 오면 금리를 인상한다는 큰 맥락만 기억하기 바란다.(p54)', '환율이 오른다는 건 우리나라 경제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전조증상이다.(p56)' 


저자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 2가지 사실을 숙지하라고 합니다. '첫째, 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p60)'한다고 했고, '둘째, 한 번 오른 가격은 예전 가격으로 잘 떨어지지 않는다(p60).'는 점입니다. 쉬운 말이면서도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하는 말이 많은 유익한 부동산 투자법책 같습니다.


'일단 생각해야 행동이 되고, 행동해야 습관이 되고, 습관으로 인생이 바뀐다.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이 상상하는 대로 당신의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이다.(p69)' 좋은글 모음 같은 곳에서 많이 봐서 익숙한 글귀인데요 이 책에서 보니 또 다르게 와닿더라구요. 일단은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습관으로 만들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은 어느 분야에나 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시기는 모든 사람과 언론이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때다. 그때 너무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진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p74-p75).' 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부동산으로 안전마진을 확보하는 방법 5가지를 알려줍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이렇게 몇 가지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준다는 점과,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특히 뒤쪽에는 아파트 이름과 구입 시기, 구체적인 가격까지 오픈하고 설명하는 점이 무척 신기했습니다. 또 일반적으로 피하라고 하는 오피스텔 투자, 마이너스피 아파트 등에 투자를 하는 장점과 투자 방법, 성공사례도 이야기합니다. 남들이 가는 길만 똑같이 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장점을 알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4장에서는 저자가 직접 겪으며 성공한 투자와 실패한 투자를 이야기합니다. '혹자는 "그건 과거의 일 아닙니까?"라고 의문을 제시할지 모른다. 나는 여전히 현장을 바삐 오가며 투자 중이다. 어쩌면 다음 책을 통해 2023년 이후에 발견한 투자 기회를 언급할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  아는만큼 보인다. 본인이 모른다 해서 덮어놓고 부정하기보다는 전문가의 말을 믿고 경청한다면 좋은 기회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최소한 힌트나 영감 정도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귀 얇게 사탕발림 같은 말에 사기를 당하라는 말은 아니다.(p111)'라고하며 저자는 앞으로의 투자에도 자신감을 드러냅니다.


또 6장에서는 부동산 투자를 할 때 꼭 알아야하는 기본적인 세금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매매 순서만 바꾸거나, 혼인신고를 조금 늦게 하거나 빨리 하는 것만으로도 절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세금 이야기는 온 국민이 다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


8장과 9장은 '이 돈으로 뭘 살수 있나요? 시크릿 Q&A' 입니다. 날짜, 자본, 월수입도 보면서 투자 방향을 이야기하는데요, 각각 다른 위치와 수입에 따라 다양한 사례를 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질문자가 질문하는 것을 매우 간결하고 명확하게 대답해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나마나한 이야기나 애매모호하게 대답하지 않는 것을 보니 이 책의 저자가 더 믿음직스러워졌어요. ^^



부동산 투자를 생각하고 있는 분이나 현재 부동산 투자를 하는 분 모두 최진곤님의 가장 효율적인 부동산 투자법을 일독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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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 - 나는 클래식을 들으러 미술관에 간다 일상과 예술의 지평선 4
박소현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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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한 에피소드에 화가와 작곡가의 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화가와 작곡가의 이야기를 한 번에 읽을 수 있어서 상식을 넓히는 느낌이 들었구요, 또 추천하는 음악의 큐알코드도 있어서 음악을 들으면서 각 챕터를 읽을 수 있습니다. 큐알 코드를 찍어보면 박소현 작가가 곡을 소개해주고 음악을 들려줍니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책 읽는 즐거움이 더 커졌답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나라의 그림과 화가, 작곡가가 소개하고 있지만, 저는 우리나라 벽화와 우리나라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소제목은 '고구려 벽화를 재현하는 음악'이며 미술 작품은 <강서대묘 사신도>, 음악으로는 윤이상 작곡가의 <영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강서삼묘 중 가장 큰 고분인 '강서대묘'는 7세기 경 만들어진 것을 추정되며 사신도를 주제로 한 강서대묘의 벽화는 유해를 안치하는 방을 뜻하는 널방에 그려져있으며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사신은 동양에서 동서남북을 수호하고 사계절을 주관하는 네 마리의 환상의 동물을 뜻하며, 동방은 청룡, 서방은 백호, 남방은 주작, 북방은 현무, 중앙은 황룡이 수호하고 있는데요, 강서대묘의 널방의 벽 역시 각각을 상징하는 동물의 벽화가 그려져있습니다. 북한 평안남도 강서군에 있는 이 벽화를 직접 보고 온 윤이상 작곡가는 1967년 간첩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한국으로 불법 연행,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었습니다. 사형이 구형되고 자살시도까지 했지만 국제적인 항의와 독일 정부의 노력으로 2년 뒤엔 1969년 석방되어 독일로 돌아갔으며 이후 다시는 남한 땅을 밟지 못했다고 합니다. 윤이상이 사망하고 23년이 지난 2018년, 독일에 묻혔던 윤이상의 유해는 고향 통영에 안장되었습니다. 윤이상은 감옥에서 1968년 <강서대묘 사신도>를 토대로 한 작품 <영상>을 완성했는데요, 국악기의 소리나 주법을 서양악기로 구현하려고 시도한 것을 이 작품에서 들어볼 수 있다고 해요. 오보에는 피리, 플루트는 대금, 바이올린은 해금, 첼로는 아쟁의 음색을 모방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큐알코드를 찍어 음악을 들어보니 피리와 대금 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신기했습니다. ^^ 이 책은 이번 에피소드처럼 작품을 보고 작곡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잘 어울릴 것 같은 미술 작품과 음악 작품을 함께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를 위해'에서는 주안 미로의 <구성>과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작가는, 흔히 '호안 미로'라고 부르지만 그의 고향인 스페인 카탈루냐식 발음으로는 '주안 미로'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알려줍니다.주안 미로의 그림을 보는 방법도 알 수 있는데요, 예를 들면,붉은 색의 동그라미는 해를 상징해서 낮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2개의 점을 곡선으로 연결하면 새를 상징하고, 3개의 선은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앗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저의 교양도 쌓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아주 뿌듯했어요. ^^ 이 작품과 어울리는 음악으로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을 이야기하는데요, 주안 미로의 <구성>과 레오폴트 모차르트의 <장난감 교향곡>은 동심을 일깨워주는 작품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혼을 사고파는 이야기'에서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물랑루즈에서>와 프란츠 리스트의 <메피스토 왈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프랑스 남부의 유서 깊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로트레크는 유전자질환인 농축이골증 때문에 키가 140cm밖에 되지 않았는데요, 부모님의 지원으로 1882년 파리로 이주해 드가, 고흐 등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로트레크는 물랑루즈에 드나들면서 물랑루즈 포스터 등 다양한 포스터를 그렸고 잡지의 풍자 일러스트도 그리며 상업 미술의 장벽을 깬 화가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의 왕'을 비롯해 '피아노의 신'이라고 불렸고, 대표적인 표제 음악인 교향시를 탄생시켜 '교향시의 창시자라고도 불린 프란츠 리스트는 살아생전 큰 인기를 끌었던 작곡가인데요, 니콜로 파가니니와 운명적인 만남 후 리스트는 '피아노의 파가니니'라 불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해요. 리스트가 파가니니의 카프리스 24곡을 피아노 독주를 위해 편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대연습곡> 6곡과 <라 캄파넬라>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많은 피아니스트가 애를 먹는 곡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리스트는 자신의 얼굴이 정면보다 측면이 더 낫다는 이유로 피아노를 옆으로 돌려 관객들이 자신의 옆모습을 바라보도록하고 연주를 했는데요, 이 때부터 지금까지 피아니스트들은 대개 관객들에게 옆모습만 보이며 연주하고 있답니다. ^^ 리스트는 파우스트를 주제로 3개의 작품을 작곡했는데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의 음악과 <물랑루즈에서>를 감상하는 것을 작가는 추천하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박소현 작가의 미술관에 간 클래식을 읽으며 책에 나온 클래식 음악을 한 곡씩 들으면 더위를 잊고 그림과 음악에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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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이솝우화 - 삶의 자극제가 되는
최강록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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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강록은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이며 <정신의학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외피를 입은 고전으로 선보일 만한 작품'으로 이솝우화를 선정하여 '그 안에 담긴 정신분석학적 측면과 심리적인 요인들을 요즘에 비춰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라고 '들어가기'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솝우화는 어릴 때 동화책으로 접해서 많이 익숙한 책인데요, 따뜻하기만 하거나 뻔한 결말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 익숙한 이솝우화를 정신과의사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궁금해하면서 책을 읽었답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있으며 1부는 '내 마음의 주인이 되는 이솝우화 : 불안'입니다. 1부 첫 이야기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려면 : 늑대와 당나귀'입니다. 늑대가 당나귀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왔을 때 당나귀가 지혜를 발휘해 늑대를 물리치는 이야기에요. 당나귀가 어떻게 늑대를 물리치는지 궁금해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생명의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당나귀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늑대를 물리칠 수 있는 자신의 장점을 떠올려 장점을 극대화하여 위기를 대처했습니다. '생존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누구나 공포를 느낍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p22)' '공포는 생존과 안전이 위협받을 때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공포를 느꼈을 때 재빨리 자신의 생존과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면 공포가 사라지고 안심하게 될 겁니다. 무조건 도피하고 회피하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과 상황은 그대로니까요.(p24)' 누구나 공포를 느끼게되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하여 위기를 모면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 연습하고 나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생길 때 침착하게 대응하며 그 경험이 쌓이면 당나귀처럼 대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부는 '좀 더 성숙한 어른을 위한 이솝우화 :성찰'입니다. '오히려 자존감이 높아지는 부러움의 마법 : 두 마리의 개'에서는 주인의 선택에 의해 사냥개가 된 개와 집 지키는 개가 된 개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집에 사는 개 두마리가 있는데요, 한 마리는 집만 지키고 다른 한 마리는 사냥만하는 개입니다. 사냥개가 힘들게 짐승들을 사냥해오면 집지키는 개는 그 고기를 먹기만 하는 것이 불공평해서 사냥개가 집 지키는 개에게 불평을 이야기하지요. 그러자 집 지키는 개는, 주인이 가르쳐서 그렇게 된 것이지 개들의 의지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고 자신이 불편을 느끼는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데에 화풀이를 하는 것을 풍자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교육과 부러움, 자존감을 이야기합니다. 한 가지 이야기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솝우화구나 싶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기질과 재능을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발견하고 파악해 그에 걸맞게 교육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살도록 해주는 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p101)', '질투와 부러움은 뭐가 다를까요? 질투는 내가 갖지 못한 걸 가진 상대방을 미워하면서 깎아내리려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의 불행을 바라는 것이죠.(p102)' 이솝우화 에피소드 하나로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이 책이 더 흥미로웠답니다.


3부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을 때 이솝우화 : 성숙'에서는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 : 외눈박이 사슴'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믿음과 신념에 부합되는 정보나 근거를 발견하면 관대한 태도로 즉각 받아들이지만, 상반되는 정보나 근거를 접하면 적대적이거나 인색한 태도를 보이며 통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겁니다.(p158)' '사람들이 확증편향에 쉽게 빠지는 건 오랫동안 지녀온 믿음과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기 어려운 겁니다.(p161)' '어떻게 하면 확증편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나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나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듣지 못하는 것, 믿지 못하는 것에 진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겁니다. 따라서 나는 언제든 틀릴 수 있고, 잘못 볼 수 있으며, 잘못 생각할 수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객관적 사실과 누구나 인정하는 진실 앞에서 고개 숙이는 건 체면이 깎이는 일도 위신이 떨어지는 일도 우스운 사람으로 전락하는 일도 아닙니다.(p162)'


4부 '복잡한 삶이 홀가분해지는 이솝우화 : 활기'에서는 '자신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겐 관대해야 하는 이유 : 늑대와 당나귀' 가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상황적 귀인을 하려 하고, 타인의 문제에 대해선 기질적 귀인을 하려 합니다. 내가 실수한 건 사회나 구조 탓이지만, 그가 잘못한 건 그 자신에게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는 늘 이해의 대상이고 타인은 비난의 대상입니다.(p272)'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는 어땠는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여유를 가지면 이 '내로남불'이 좀 사라질까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나에게는 항상 그렇게 행동했던 이유가 있어서 정당화되었다고 생각하고, 남의 사연은 모르지만 왜 그러고 사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지 말입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내가 안그래야겠다는 생각과 행동을 해도 상대방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은 나에겐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솝우화는 짧은 이야기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인데요, 최강록 작가의 '발칙한 이솝우화'는 그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하여 다시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읽고 싶은 부분 아무데나 펴서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에피소드별로 나누어져 있어서 손이 닿는 곳에 꽂아두고 수시로 읽기에도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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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수상한 가방
채정택 지음, 윤영철 그림 / 토리아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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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의 수상한 가방은 "2022 경기도 우수출판물 제작지원 선정작" 입니다.

토리양은 부모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보다 더 행복하고 즐거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태어난 감성 캐릭터이며, 토리의 수상한 가방은 친구들과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서툰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감성 스토리'라고 출판사 리뷰에 써 있답니다. '빨강머리 토리'의 캐릭터 토리양은 해외 7개국으로 수출될 만큼 사랑받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

그림동화책 토리의 수상한 가방은 교실에서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는 토리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지우개를 빌려달라는 친구에게 토리는 일부러 지우개를 빌려주지 않는답니다. 친구에게 지우개를 빌려줘서 그 친구가 답을 고쳐 100점을 받는 것이 싫어서이지요.

지우개를 구하지 못한 그 친구는 시험을 망쳤고, 그 모습을 전부 다 지켜본 토리는 기분 좋아하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림도 같이 보면 더 재미있어요. 일부러 지우개를 빌려주지 않은 토리양의 머리모양이 악마의 뿔처럼 보이지 말입니다. 너무 귀여워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그림동화책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캐릭터로 아기 머리 모양을 따라하며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악마의 뿔 머리모양, 하늘을 향해 하나로 묶은 머리, 물결펌머리, 모히칸머리? 등등 다양한 머리모양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심술을 부린 토리양은 집에 와서도 동생이 먹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혼자 다 먹어버리겠다고 합니다. 근데, 집에 와서 가방을 내려놓으려고 하니 가방이 등에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거에요!

가방이 토리양의 등에서 떨어지지 않고 토리양과 한 몸이 되었답니다. 목욕할 때, 세수할 때, 화장실 갈 때, 잠잘 때에도 가방이 벗겨지지 않아서 너무 불편했어요. 위의 사진에서 '화장실 갈 때'의 머리 모양이 재미있어서 그 부분만 사진을 다시 찍었습니다. 화장실에서 토리양의 머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똥머리가 되었어요. 으하하하하하하. 아이들은 화장실 얘기하면 숨넘어갈 듯 좋아하는데 이렇게 그림까지 넣어주면 아이들 자지러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토리양의 상황은 안타까운데 그림이 잼나지 말입니다. ^^

다음날 학교에 가려고 보니 가방 안에는 토리양이 넣어둔 적이 없는 볼링공이 들어있었어요. 토리양이 볼링공을 아무리 꺼내려고해도 안되어 결국 그 상태로 등교를 하지요.

학교에서, 한 친구가 토리가 잘 먹지 않는 반찬인 소시지를 탐냈어요. 토리는 소시지를 좋아하지 않지만 친구에게 소시지를 주고싶지 않아서 억지로 소시지를 먹어버렸지요. 그 때문에 가방에는 볼링공 외에 마네킹이 추가됩니다. 또 다른 친구가 머리핀이 이쁘다고 어디에서 샀냐고 물어봤는데 토리양은 일부러 알려주지 않지요. 역시나 그 때문에 가방에는 살아있는 돼지가 추가되었답니다. 그렇게 계속 가방 안에는 별의별 물건이 계속 추가됩니다. 자전거 바퀴, 오락 기계, 비치 발리볼, 얼룩 뱀, 불상, 폭죽까지 가방 안에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친구가 토리양의 가방 안에 있는 마네킹을 허수아비로 사용하려고 빌려달라고 합니다. 토리양이 아무리 애써도 가방 안에 있는 물건을 빼낼 수 없었는데, 친구는 자연스럽게 가방 안의 물건을 빌려갈 수 있었지요.

토리양은 그 모습을 보고 가방에 있는 물건을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토리양은 가방에서 물건을 빼낼 수 없었지만 친구들이 가져가는 물건은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뺄 수 있었답니다. 하루만에 가방 안에 물건이 다 빠져나갔는데요, 딱 하나 볼링공만은 빼낼 수가 없었답니다. 고민하던 토리양은 드디어 볼링공을 빼낼 수 있었답니다. 어떻게 했을까요? ^^ 이 방법은 다같이 추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결말은 얘기해드리지 않을게요. ^^ 아이들과 함께 방법을 이야기하며 읽으면 그림동화책 토리의 수상한 가방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힌트는 아래 사진이에요. ^^

이 일로 토리양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즐거움, 물건을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되지 않았을까요? 그림동화책 토리의 수상한 가방은 그림동화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 또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그림도 보고 대화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육아맘과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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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 - 20세기 한국사의 가장자리에 우뚝 선 이름들
강부원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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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을 '지난 한 세기 동안 우리의 생각을 크게 변화시키고 감정을 격발한 존재들'이고, '지난 한 세기동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저 발 벗고 나서거나 사회와 문화 예술 분야에서 찬란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이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은 총 3부로 나누어있으며 26인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익숙한 근현대사 대중 문화인들의 이름도 많이 보이고, 처음 알게된 음향 전문가 김벌래, 한국적 모더니즘 건축의 창시자 김중업 등 생소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알 수 있습니다.


'1부 스스로 빛난 찬란한 별들'에 가장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세계 최고, 조선 제일의 무용수 최승희(1911-1969), 신여성 김향안(1916-2004), 20세기 한국 화단의 최고 스타 천경자(1927-2015), 시인 기형도(1960-1989), 가수 김추자(1951- ), 가수 한대수(1948- ). 한국 농구의 여왕 박신자(1941- ), 걸그룹 가수 홍청자(1924-?), 가수 김창완(1954- ), 가수 윤복희(1946- )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저는 '사랑의 목발질하며 살아온 시인의 짧은 밤들, 청춘의 몸살을 앓게 하는 시긴 기형도(1960-1989)'가 기억에 남습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작고한 시인이라 안타깝고 또 저희 집에도 기형도 시인의 유고시집이 있거든요... 故 김광석님이 라디오에서 낭송해줘서 알게된 故 기형도 시인의 '정거장에서의 충고'가 여전히 귓가에서 들리는 듯 해서 말입니다. 기형도 시인의 이름도 알고 시집도 알고 있었지만 기형도님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역사에 별빛처럼 빛난 자들'으로 기형도 시인에 대해 조금은 알게되었습니다.


'2부는 약자들의 편에 선 친구들'입니다. 한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김동원(1955- ), 인권변호사 조영래(1947-1990), 야구 선수 최동원(1958-2011), 조선 여자고학생들의 큰언지 정종명(1896-?), 정의구현사제단을 만든 신부 함세웅(1942- ), '훈맹정음'의 창시자 박두성(1888-1963), 흥남부두에서 9만 8천 명을 피난시킨 현봉학(1922-2007), 전태일(1948-1970)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태일 평전'의 저자로 유명한 조영래 변호사는 1983년에 '시민공익 법률상담소'를 열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한 변호 활동을 했습니다.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요. 처음 그 책을 읽을 때에는 저자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나이 들수록 '전태일 평전'을 어떻게 썼는지,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지 말입니다. 조영래 변호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집단소송으로 불리는 '망원동 수재사건'을 맡아 6년간 이어진 소송에서 승소하고,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여성 조기 정년제 철폐 사건', '상봉동 연탄공장 진폐증 보상 사건', '대우어패럴 노조사건' 등 수많은 소송을 맡았습니다. 또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도 참여해 군사독재정권이 무너지는데 일조하였지만 1990년 폐암으로 사망했습니다. 막연히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으로 조영래 변호사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니 더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의구현사제단'을 만든 함세웅 신부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함세웅 신부님 역시 이름만 들어봤는데 이 책으로 어떤 일을 하셨는지 대략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은 '종교가 현실의 문제를 외면하고 홀로 고고한 척하는 건 가장 큰 죄악이며, 힘 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굳세게 싸우는 게 종교 본연희 사명이라고 생각했다(p173)'고 합니다. 1974년 지학순 신부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되자 1974년 9월 26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순교자 찬미 기도회'에서 '제1시국선언'을 발표하며 정의구현사제단을 창설합니다. 사제단은 '3.1 민주구국선언'을 주도했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희생자들과 함께 고통을 나눴으며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의 진실을 알렸습니다. 함세웅 신부님은 '아파하는 자들이 겪는 고통을 함께 나누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의 수고를 덜어'준 분(p172)이에요. 함세웅 신부님은 1974년 '민주회복 국민선언'을 주도한 혐의로 첫 수감 생활을 했고, 1976년에는 '3.1 민주구국선언'에 천주교 대표로 참여했다가 1979년 10.26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감옥에 있었다고 합니다. 함세웅 신부님은 2012년 사목 자리에서 물러나 은퇴한 후 사택에서 홀로 기거하고 있는데요, 2018년에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아 한 신문사와 인터뷰에서 "교회가 자본주의의 부스러기를 먹고 살고 있다"라고 거침없이 교회를 비판하며 교단의 정진과 시민 사회를 향한 관심을 다시금 촉구한 바 있다(p176).고 해요. 함세웅 신부님은 약자들을 위해 언제나 함께 하셨고 한국 근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3부는 '시련을 견뎌낸 존재들'입니다. 바이올린 마스터 메이커 진창현(1929-2012), 음향 기술자 김벌래(1941-2018), 한국적 모더니즘 건축의 창시자 김중업(1922-1988), 조선 최고의 문화재 수집가 전형필(1906-1962), 대한민국 여성 희극인의 대모 김윤심(1914-?), 프로레슬링 선수 김일(1929-2006), 바둑 기사 이창호(1975- ), 성철 스님(1912-1993)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바이올린 마스터 메이커' 저는 처음 듣는 단어인데요, 마스터 메이커는 '그가 만든 악기가 더 이상 다른 이의 감수를 받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의미(p223)'이며 전 세계에 다섯 명 밖에 없다고 합니다. 우와 처음 알았어요. 정말 대단쓰... ^^ 진창현은 '조선적(朝鮮籍)'을 유지한 사람이에요. 조선적은 해방 이후 군정 체제하에서 재일동포들에게 부여한 임시 국적인데요, 남북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한 이후 재일동포들은 남한과 북한 중 하나를 선택해 국적을 변경했지만, 국적 선택을 미루고 조선적을 유지한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국적 때문에 어려운 일도 많았고,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일본 바이올린 장인들은 진창현을 제자로 받아주지도 않았지만 진창현은 거의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 원리와 음향 이론을 익혀 바이올린을 제작했어요. 1984년에는 '미국바이올린제작자협회'에서 진창현에게 '마스터 메이커' 칭호를 수여했고, 2004년 일본 후지TV 에서는 진창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가 제작되었으며, 2008년에는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영어 교과서에 그의 일대기가 실리기도 했으며, 같은 해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되기도 했습니다. 진창현은 2012년 대장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평생 조선적을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진창현, 마스터 메이커, 조선적이라는 단어 모두 처음 본 거라 신기하기도 했고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간송 전형필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재산을 우리나라 문화재를 사 모으고 보호하는 데 사용한 전형필님은 좋은 물건이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고 상대가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을 제시하고 골동을 사모은 것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일화를 몇 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훈민정음 해례본'을 큰 성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형필이 소장한 해례본은 '간송본'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훗날 '국보 제70호'로 등재,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현재는 그의 후손들이 '간송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전형필의 업적과 유지를 기리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물 여섯 명의 인물들을 다양하게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고, 짧고 간결하게 적어놓아 빠르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고 또 현재 tv 등으로도 만날 수 있는 김창완, 윤복희, 한대수, 이창호 님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으니 더 친근한 책입니다. 한 번 읽어보시면 시간가는 줄 모르실 것 같지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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