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감옥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고요한숨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가을의 감옥>입니다.



쓰네카와 고타로 님의 작품이구요,

얼마전 읽은 <멸망의 정원>을 쓰신 작가님이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지라 이번 작품도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신간은 아니구여, 29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2007년)에 노미네이트되어 2008년 국내에도 출간되었는데

절판된 이후 다시 재출간된 작품입니다(독자들의 재출간 문의 쇄도로.. 역시나^^)

이 책은 각각 시간, 공간, 환상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읽어볼까요

우린 모두 여기에 갇혀버렸어

먼저 시간. <가을의 감옥>

아침에 일어나도 새로운 하루가 아닌.. 계속해서 11월7일이 반복된다면..어떨까요

처음에는 그저 신기해서 그동안 하고싶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못했던 일들을 할거같고..(예를들면 고전소설읽기, 영화보기, 여행하기, 각 가게마다돌아다니며 맛있는거먹기.. 등등) 그러면서 주인공처럼 그래.. 사람이 붐비지 도 않고 날씨가 좋은 평범한 가을날의 평일이 반복되서 그나마 다행이야..라고 할거 같기도하고..

이렇듯 똑같은 매일을 반복하는 이들, 리플레이어들의 조금 특별한 하루이야기들이 마법처럼 펼쳐집니다.

“희망이란 내일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달력 위의 날짜가 전부 11월 7일로 덧칠해졌다. 크리스마스도, 설날도, 신학기도, 새싹도, 초여름 산들바람도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세계는 의심할 나위 없이 변질되었다.

이것은 언제 끝나지? 눈물이 방울방울 흘러내렸다.

p21

과연 그들은 11월 8일의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공간. <신의 집>

우연히 기묘한 초가집에 갇혀버린 남자가 있습니다.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이 한마디를 남기고 이전 집주인은 사라져버리죠.

며칠씩 전 일본 구석구석 옮겨다니는 신기한 집.

이 집에서 나가려면 누군가 대신 집안으로 들어와야합니다.

누군가가 이리로 들어오기만을 거미처럼 끈기있게 기다리는 그는 이곳에서 과연 탈출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환상. <환상은 밤에 자란다>

환상을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녀가 있습니다.

"상상의 세계지만 상상한 것이 정말로 나타나는 거야. 아니, 실제로는 없는 거지만"..

비밀을 털어놓았던 동성친구도, 남친도, 아빠에게도.. 완전히 이해받지도 받아들여지지도 못하죠.

이 능력을 탐하는 종교집단사람들은 호시탐탐 소녀를 노리죠.

소녀의 환술은 과연 사람들을 구할 빛이 될 수 있을까요.

이 세계는 환상으로 가득 차 있단다. 언제였던가, 할머니가 말했다. 누구나 환상을 믿고, 환상에 조종되고, 환상의 노예가 되고, 많은 시간을 환상에 바친단다. 짧은 생을 살면서 진짜를 꿰뚫어보는 놈은 한 명도 없단다.

p148

다 읽고나서 "10년을 기다려온 쓰네카와 고타로의 숨은 걸작"이라는 띠지의 평을 완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공간, 환상.. 일상의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기이한 세계를 읽어나가며

그렇다는 나는, 지금 이 세계는 진정 자유로운가..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된다면..(너무 망상인가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했네요.

빨려들어갈 듯 매혹적인 이야기,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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