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거칠부 지음 / 더숲 / 2020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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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의 제목은 <히말라야를 걷는 여자> 입니다.

지은이는 거칠부 님입니다. 신라 장군의 이름에서 가져온 필명이라고 하네요^^

서른아홉에 17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산으로 떠난.. 진짜 멋진 분입니다.

(저도 서른아홉에 퇴사했는데.. 저는 집으로 주저앉고 말았는데 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네팔 무스탕 사진을 본 이후로 어떤 운명을 느껴 히말라야를 꿈꾸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 매년 히말라야를 찾아 필명 거칠부 처럼 그야말로 거침없이 누비며 지난 6년간 6천 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걸으셨대요(와우~!).

이 책은 그 여정을 담아 엮어낸 여행기이자 에세이입니다.

"내가 걷는 모든 길이 히말라야 였으면"

나를 찾아 떠난 네팔 히말라야 오지 트레킹, 194일의 기록, 함께 읽어볼까요.

먼저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모든 산악인들의 로망, 트레킹의 끝판왕 이겠죠?^^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로 솟아오른 은빛 설산,

설산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순수한 영혼의 보석같은 사람들...

상상만으로 가슴이 뻥- 뚫리고 두근두근하시나요~~

하지만 두근두근도 잠시,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과 높은 고도에서의 고산병은 물론이고..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를 걸으며 미끄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모든 것을 집어 삼킨 듯한 뿌연 안갯속을 헤치고 나가고..

퍼붓는 눈속에서 등산화를 물고 놓아주지 않는 푹푹 빠지는 눈 구덩이를 지나고..

가늘 철사로만 연결된 사다리에 의지하여 아래로 내려오고,

아슬아슬+ 어마어마한 고생길에...후덜덜...

"트레킹이 길어지고 오지로 향할수록 마음은 점점 단순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와 결속력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며

믿고 의지하여 결국 힘겨운 트레킹을 꿋꿋하게 이어가고,

삶의 의미를 깨닫고 배우며 끝내 성공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여길 오다니, 꿈만 같았다. 한 번의 실패를 겪은 뒤라 감회가 남달랐다. 그때는 쳐다볼 수 없는 거대한 벽처럼 느껴졌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 쉽게 와서 기분이 이상했다. 히말라야에선 날씨만큼 큰 복도 없었다. 그다음이 유능한 스태프들인데, 나는 작년엔 둘 다 가질 수 없었다. 산은 1년을 기다리고 나서야 내게 품을 허락했다.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함과 따뜻한 햇살로 보듬어주었다. 잘 왔다며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배낭에서 타르초를 꺼냈다. 간자 라, 틸만 패스에 이어 세 번째 타르초였다. 그 어떤 곳보다도 이곳에 걸고 싶었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산에 들면 저절로 신도가 되었다. 산이라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싶어졌다.

p173-174

그리고 책 곳곳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히말라야의 웅장하고 화려한 풍경과

현지인들의 순박한 생활모습이 생생이 실린 사진들을 보며 감탄하고 또 감탄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 걷고있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네요.

산과 여행, 걷기를 좋아하는 모든 분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히말라야를 꿈꾸는 이를 위한 특별 부록으로

직장인도 가능한 네팔 히말라야 오지 트레킹 코스와 거칠부 님의 트레킹 전체 일정 및 소요시간, 거리, 걸음 수가 함께 있으니..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좋은 정보가 될 거 같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히말라야로 떠날 궁리를 하고 계실 거칠부 님의 다음 여행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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