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마리즈 콩데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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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책의 제목은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입니다.

2018년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대표작이자

여성문학 대상, 일드프랑스 젊은 독자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정확하고 압도적인 문장,

파괴와 폭력을 그려내면서도 인간의 연대와 따듯함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는다"

대안 노벨문학상 수상 이유라고 하네요. 오~

나의 어머니, 아베나. 16**년의 어느 날,

그녀는 바베이도스를 향해 항해중인 크라이스트 더 킹호의 갑판에서 영국인 선원에게 강간당했다.

이 폭행으로부터 내가 태어났다.

이런 증오와 멸시의 행위로부터

p13

첫문장부터 강렬합니다.

하아. 얼마나 휘몰아칠지..

그렇게 그녀는 태어나고,

그녀의 엄마를 산 주인은 흑인 노예에게 어머니를 줘버리지요.

양부의 따듯한 사랑을 받는 행복도 잠시, 그녀의 어머니를 겁탈하려던 주인을 해치게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로인해 어머니는 목매달림을 당하고 양부는 다른곳으로 노예로 팔려가던 길에 스스로 혀를삼켜 목숨을 끊어버립니다.

사람들이 어머니를 목매달았다.

나는 붉은솜나무의 낮은 가지에 매달린 어머니의 몸뚱어리가 뱅글뱅글 도는 걸 봤다.

어머니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백인에게 칼을 휘두른 것이다.

p20

이후 티투바는 야야라는 특별한 영적 능력을 지닌 노파와 함께 살며 많은것들을 배우게 되죠.

그녀는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모든 것에 영혼이 있고 숨결이 있음을 알려줬다.

그리고 모든 것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도.

인간은 말을 타고 자신의 왕국을 돌아보는 주인이 아니라는 것도

p22

야야도 죽고 홀로 남은 티투바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야야에게 배운 특별한 능력을 사람들을 돕는데 쓰고자 합니다. 그러다 티투바는 젊은 노예 존 인디언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 다시 노예의 삶으로 돌아가며

그녀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주인을 따라 미국의 항구도시 세일럼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바로 마녀로 몰리게 되는 것이죠.

이렇듯 이 책은 티투바의 인생을 통해

17세기 미국에서 있었던 "세일럼의 마녀 재판"에 희생인 흑인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책의 작가 마리즈 콩데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였다고 합니다.

“티투바 이야기를 쓰는 것은 현재 미국 사회의 대한 나의 느낌을 표현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편협함, 위선, 인종주의에 있어서 청교도주의 시대 이후로 거의 변한 점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라구요.

타투바는 그녀의 지식과 능력을 아픈 사람들을 돕고 치유하는데 사용하고자했지만,

그녀의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배신당하고 마녀 취급을 당하죠.

"네 눈 저 깊은 곳에는 늘 그늘이 있어.

티투바, 네가 완전히, 아니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행복해지게하려면  뭘 주면 될까?"

"자유"

그 말은 미처 붙잡을 새도 없이 내 입 밖으로 튀어나갔다.

p206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는 것, 나의 존엄을 지키고 나의 욕망을 주장할 수 있는 삶을 원했던 타투바의 이야기에 정말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읽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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