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소녀의 여행
멜라니 크라우더 지음, 최지원 옮김 / 숲의전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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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의 제목은 <투명 소녀의 여행> 입니다.


 

투명소녀..제목만 보면 판타지 소설인데..

실제로는 위탁가정을 옮겨다니며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마린 그린, 11살 소녀입니다.

엄마는 마린이 네살 때, 세가지만 남겨두고 곁을 떠나갔지요.

머리카락을 땋은 자신을 닮은 딸, 도기로 된 돼지 저금통, 작은 책 <주역> 이렇게요.

마린은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돼지저금통와 주역책만을 소중히 간직합니다.

엄마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물건이고, 이것만이 엄마에게 돌아갈 길을 알려줄것이라고 믿고있기 때문이예요.

그리고 위탁가정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기 위한 나만의 생존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위탁 부모님을 성가시고 귀찮게 하거나 화나고 짜증나게 하지 않는다.

2. 다른 위탁 아동들과 싸우지 않는다 (그럴 방법은 피하는 것 뿐이다)

3. 친엄마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은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다.

이 규칙을 지내며 정말 말 그대로 마린은 소리도,존재감도 없는 투명인간처럼 살아가고있지요.

열한살은 입양되기가 어려운 나이였다.

대부분은 영유아를 입양하려고 한다.

볼이 통통하고 다리도 포동포동하고 그 무엇보다도 눈망울이 초롱초롱 하니까.

그와 달리 열 살, 열한 살, 열두 살이 되는 아이들의 눈은 슬퍼 보였ㄷ.

그들의 앙다문 입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당신을 믿어도 될지 잘 모르겠어요"

P26

그러던 어느 날, 마린은 사회복지사 '길다'의 도움으로 결국 좋은 보호자인 독신 여성의사 '루시'를 만나게 되지만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을 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콩팥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그게 없으면 사람은 살아갈 수 없어.

공팥은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자기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어 하지.

그런데 어쩌다 자기 일을 해내지 못할 때가 있어.

그럴때는 새로운 콩팥을 이식해야 해.

그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는 콩팥으로. 그럼 아이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어"

마린 날 새로운 엄마라고 생각하지마.

그저, 일할 준비가 돼 있는 새로운 콩팥이라고 생각해 줘.

날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말이야"

P151, 엄마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되고 싶다는 진심을 전하는 루시

결국 엄마가 계신곳을 알게되어 찾아가게 되죠.

하지만 엄마가 자신과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향해 달려온 루시에게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남겨주신 저금통에서 엄마의 진심이 담긴 쪽지를 발견하게되죠.

"마린에게 나보다 더 나은 걸 주고싶어"

엄마의 마지막 소원이었어요.

...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마린들이 있을까.. 생각하며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마린은 좋은 사회복지사와 보호자를 만나고, 떠날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진심도 알게되어 다행이었지만

우리곁에는 사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더 많을거니까요.

낳았다고 해서 모두가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아프고,

사랑으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탄생하는 모습에 감동받기도 하였습니다.

초등고학년 친구들과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고, 부모님께는 따듯한 손길을 필요로하는 아이들이

주변에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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