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를 아시나요
서명숙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책의 제목은

제주 바다 냄새가 폴폴~ 날려올거 같은 <서귀포를 아시나요>입니다.


 

서귀포 푸른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으로 된 까페에서 쌉쌀고소한 따듯한 라떼한잔 마시며 읽으면 딱~! 일 제목인데...

크흡..현실은 집에서 캡슐커피로 만족하며 읽었네요.

이 책은,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님이

고향 서귀포 산책길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을 엮은 에세이집입니다.

서귀포의 바람과 구름에는 무언가를 재생시키는 카페인 성분같은 것이 들어있다.

잊었던, 잃었던 꿈을 다시 살게 하는,

다시 걷게 하는 그것들을

나는 서귀포 판타지라 부른다.

서울에서 언론사 생활 후 고향 서귀포로돌아온 뒤,

날마다 서귀포를 여행하고, 걷는 '생활 여행자'가 되어

서귀포에 대해 보고 듣고 알게 된 이야기들,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따듯한 시선으로 담아 엮었습니다.

단순히 서귀포 풍경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걸으며 서귀포만의 색다른 풍경,

고유의 생태 그리고 얽혀있는 역사까지...

서귀포의 모든 것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봄이면 유채꽃을 더 샛노랗게 보이게 하고, 올레에 핀 흰 수선화를 더 청초하게 돋보이게 하는

서귀포의 까만 돌, 현무암.

서귀포에서만 볼수 있는 별, 남극노인성 (무병장수를 상징한대요)

아름다운 봄 밤에 더욱 진해지는 귤꽃 향기,

생태가 잘 보존된 5개의 도심 정원들.

(걸매 생태공원, 칠립리시공원, 정모시공원, 자구리공원, 서복불로초공원.

저는 이중 한 곳도 못가봤네요.다음 제주 여행엔 꼭 들러봐야겠습니다^^)

서귀포에서면 보면 한라산도 머리 풀고 누운 할망의 모습으로 보인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서귀포는 동양의 나폴리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돌아오는 곳.

다시 시작하는 곳.

수많은 만남, 인연, 사랑, 사연들이 어우려저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진정한 서귀포를 당신은 보셨는지요.

p216

그리고 제주 4.3 사건,

일제 강점기에 강제 노동에 시달린 제주 삼촌들,

제주의 세월호 '남영호 사건'..같은 아픈 역사들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다시 한번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고향 서귀포에서 아버지의 고향 무산까지

남북을 잇는 피스(peace)올레 길을 사람들과 함께 걷고싶다는 그녀의 꿈을 저도 함께 응원합니다.

노란 유채꽃이 가득하고, 귤꽃 향기가 진해지는

제주의 봄날, 서귀포에 가야겠어요.


 

서귀포 판타지가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