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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형사
쓰쓰이 야스타카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이 나오기 전에 드라마로 먼저 만났었다.
그때 주인공은 남자가 아닌 여자였고, 후카다 쿄코가 주연을 맡았었다.
형사임에도 화려한 옷차림에(화려하다고 말로 했지만 진짜는 더더 화려했다. 완전 불량공주 모모코에 나오는 것 같은 복장이었다!) 집은 또 얼마나 크던지. 우와~ 이러면서 봤다. 거기다가 그 아버지는 뭐만 해달라고 하면 눈물을 흘리면서 얼마든지 써도 된다며..(대체 돈이 얼마나 되는거냐!!) 이랬는데..
역시 원작도 다른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 딱 위에 써있는 내용 그대로다.
줄거리를 보자면..
범인 낚기, 밀실, 유괴, 군중 속의 살인 등등
불가능 범죄를 돈으로 해결하는 부호형사의 등장!
대부호의 소중한 외동아들, 간베 다이스케.
캐딜락을 타고 출근하고, 절반도 피우지 않은 최고급 시가를 아무렇지 않게 버리고 영국제 수제 양복을 입고 빗속을 태연히 걷는 그의 직업은 다름 아닌 형사다.
일반인의 금전 감각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그는 오직 갑부만이 생각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불가능 범죄를 해결하는데…….
이런 내용이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금전 감각이 우리와는 다르다. 물론 작게 쓰는 돈에 대한건 똑같지만 조금이라도 액수가 높아지면 도저히 따라갈수가 없다는 얘기다.
처음에는 너무 딱딱하게만 쓰는것 같더니, 뒤로 갈수록 약간의 유머도 더해져서 금방 읽었다. 작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여기서는 쓰기 어려우니 넘어가겠다~ 이런식으로 장면을 훌훌 전환시켜준다.
최근에 읽은 책과 비교하자면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후에" 가 알맞지싶다.
여기서 나오는 주인공도 대부호. 다른점이라 한다면 조금 더 형사처럼 보이기 위해 수수한 옷차림에 보통 경찰처럼 걸어서 다닌다는것 정도. 반면에 여주인공의 상사는 자기가 부자라는걸 꺼리낌없이 드러내며 다닌다. 사실 그 여주인공의 상사로 나오는 사람이 너무 뻔뻔하게 그 역할을 잘해서 계속 본다. ㅎㅎㅎ 아!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부호형사의 주인공 다이스케는 사건을 본인이 해결하지만, 수수께끼는 아가씨가 아니라 집사가 해결해준다. 그것도 모시는 아가씨한테 바보라는 말을 서슴없이 날리면서.
작가의 이력을 보다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나오는걸 보고 다시 한번 이력을 읽었었다. 다양한 작품을 쓰는구나~ 싶었다. 한가지 분야를 계속 쓰는것도 어려울텐데 이렇게 장르를 넘나들다니. 대단하다.
처음에 나오는 "부호형사의 미끼"를 읽을때는 장면이 전환되는데, 문단을 나누지 않아서 편집을 잘못한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작가의 의도란다. 덕분에 나는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응?응? 이러면서 읽었다. 드라마에서라면 쉽게 이해할테지만 이런식으로 행간도 나눠주지 않다니 무슨 짓이냐!!!
밀실의 부호형사에서는 트릭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러 세운 회사를 적자를 내서 없애버리려고 했건만 오히려 일을 너무 잘해 흑자를 남기고 돈은 투자한만큼 돌아온다(?)는 것까지 알려주는 이책.
금전감각이 보통 사람들과는 틀린 형사, 그리고 그가 돈으로 해결하는 사건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책장을 열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