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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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이 느껴지는 6월 표지를 보며 책장을 열게 한 월간 샘터.

이번에도 좋은 내용들이 많았지만 웬지 모르게 읽다가 울컥한 내용들도 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내게 사표 내고 싶은 날은.. 항상이지만 시기적으로 따지자면 4월 말부터다.

한참 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말에는 그냥저냥 버티겠는데, 푸르름이 시작되고 나뭇잎이 연두색으로 물드는 5월에는 정말 참기가 힘들었다. 올해는 그나마 동네를 사부작 거리고 다녔으니 참을 수 있었지만. 작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어째 작년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제일 기억에 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붕 산책'.

뜨거운 시간에는 그늘에 들어가 쉬고, 선선한 바람이 시작되는 시간에 지붕에 올라가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무엇보다 좋을 것 같다. 이때는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고 그냥 마냥 그 시간이 좋다~라며 한참을 보고 있을 것 같다. 그 때에 마시는 맥주 한잔도 좋을 것 같고.

그치만 글에 쓰여있듯이 그 곳 주민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흔히 말해 우리나라의 벽화로 유명한 그 마을들이 그렇지 않을까. 주민들의 공간임에도 관강객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두 집 정도만 올라가 보고 싶다. ㅎㅎ


이번 책에 나온 신안 안좌도와 경교장.

매번 여행 가기에 좋은 곳을 하나씩 알려주니 내 위시는 벌써부터 가고 싶은 곳으로 꽉 찼다.

그 중에서도 요즘 한옥에 관심이 많은 나라서 이런 곳이 나오면 더없이 반갑다.

경교장은.. 그냥 한번 가보고 싶다. 아직 덕수궁 석조전도 들어가보지 못해서.. ㅠㅠ

생각난 김에 올해는 꼭 석조전 예매를 해서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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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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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살지 않으면 현재는 보이지 않아요.

과거에 살기를 멈춰야 드디어 현재에 눈뜰 수 있습니다.


사랑이 끝나고 좋아진 기억은 없다.

한참을 울었고, 한참을 힘들어 했으며, 한참을 그 기억으로 보냈던 나다.

그때마다 들었던 노래들은 한동안 이별 노래였고, 즐거운 노래를 들어도 어느샌가 그 노래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재밌는 책을 읽어도 그때뿐. 찾아가는 장소는 자주 다녔던 곳들 뿐이었다.


그때마다 다짐을 한다.

이러지 말자, 혼자서도 잘 설 수 있다.... 라고.

다음에는 이러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시작하고, 그 사람에게 다가갈 때에는 마음의 반만 줘야지 했던 기억도 있지만... 다 그때뿐이다.


이별이 힘들 때 마음껏 울어야 하고, 정작 나는 울지 않는다...라고 버티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울만큼 울었는데 눈물이 나오면.. 그때도 또 울어야 하나?

다시 일어서려고 그만큼 마음을 잡았는데도 마음이 잡히지 않으면.. 그럴 땐 누구라도 붙잡아야 하나.. 이걸 물어보고 싶다. 붙잡으면 그만큼의 미련이 커지는 거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이미 미련이라고 하는데.. 미련이라도 있어야 될 것 같은 이 마음은 뭐라고 해야하나 말이지...


남에게 주는 게 익숙하지, 받는 건 익숙하지 않다.

이만큼 주었으니 한번은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니, 그게 되지 않을때는 서운해서 또 울고 만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전부 다 내 얘기같다.

과거를 잡고 있으며, 항상 그 안에서 살고 있다.

홀로 서는 일이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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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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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잡지를 볼 때 거기에 나오는 기사도 읽었지만.. 그래도 지나칠 수 없던 건 이달의 별자리 운세였다. 전갈자리였던 나는.. 잡지를 볼 때면 이 달의 운세는 어떤지, 또 연애운은 어떤지.. 이런 걸 지나치지 못했다. 지금도 연초가 되면 나오는 신년운세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미신을 잘 믿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재미로 한번씩 보는 것도 있는데.. 달마다 나오는 운세를 보면 이 달은 어떻고, 저 달은 어떻고 이런 내용이 쓰여 있으니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뭐.. 지금도 가끔 답답할 때면 나도 점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친구가 자기는 어디서 이름 풀이를 했는데 거기가 그렇게 잘 맞을 수 없다고 했을 땐 정말 혹했다.. 힘들 땐 어디에라도 기대고 싶은 건데 그 때는 정말.. 나는 왜 이런지 거기에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동구는 쌍둥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여동생 동이는 여자애라 야무져서 그런지 몰라도 받아쓰기도 잘하고, 무엇보다 동구가 좋아하는 채린이와 친하다. 동구의 생일날, 동이와 생일이 같으니 자신도 챙겨줄줄 알았는데.. 이건.. 동구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그랬던 동구에게 어느 날부턴가 동이와 채린이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달의 행운의 색이며, 무엇을 피해야 하는 그런 자잘한 것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라?? 이상하게 이게 맞아들어간다. 게다가 자신을 놀리는 오대영과 축구 시합을 앞두고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웬지 그 얘기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럼 동구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이달의 색을 찾아야 하는 걸까??


귀엽기만 하다. 요즘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들도 벌써부터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러는 마당에.. 이러고 보니 우리 조카도 벌써 여자친구가 있었다. 동생의 말로는 학교에서 매너남으로 불린다며 여자애들한테 인기만점이라고.... 어느 날은 휴대폰을 봤는데 여자인 친구가 마음대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여자친구'로 바꿔놨다고... 요즘 애들은 이런가보다.


아이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점들을 보면 아직은 정말 순진한 아이들인 것 같다.

더불어 나도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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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빠진 고동구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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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잡지를 볼 때 거기에 나오는 기사도 읽었지만.. 그래도 지나칠 수 없던 건 이달의 별자리 운세였다. 전갈자리였던 나는.. 잡지를 볼 때면 이 달의 운세는 어떤지, 또 연애운은 어떤지.. 이런 걸 지나치지 못했다. 지금도 연초가 되면 나오는 신년운세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미신을 잘 믿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재미로 한번씩 보는 것도 있는데.. 달마다 나오는 운세를 보면 이 달은 어떻고, 저 달은 어떻고 이런 내용이 쓰여 있으니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뭐.. 지금도 가끔 답답할 때면 나도 점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친구가 자기는 어디서 이름 풀이를 했는데 거기가 그렇게 잘 맞을 수 없다고 했을 땐 정말 혹했다.. 힘들 땐 어디에라도 기대고 싶은 건데 그 때는 정말.. 나는 왜 이런지 거기에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동구는 쌍둥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여동생 동이는 여자애라 야무져서 그런지 몰라도 받아쓰기도 잘하고, 무엇보다 동구가 좋아하는 채린이와 친하다. 동구의 생일날, 동이와 생일이 같으니 자신도 챙겨줄줄 알았는데.. 이건.. 동구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그랬던 동구에게 어느 날부턴가 동이와 채린이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달의 행운의 색이며, 무엇을 피해야 하는 그런 자잘한 것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라?? 이상하게 이게 맞아들어간다. 게다가 자신을 놀리는 오대영과 축구 시합을 앞두고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웬지 그 얘기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럼 동구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이달의 색을 찾아야 하는 걸까??


귀엽기만 하다. 요즘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들도 벌써부터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러는 마당에.. 이러고 보니 우리 조카도 벌써 여자친구가 있었다. 동생의 말로는 학교에서 매너남으로 불린다며 여자애들한테 인기만점이라고.... 어느 날은 휴대폰을 봤는데 여자인 친구가 마음대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여자친구'로 바꿔놨다고... 요즘 애들은 이런가보다.


아이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점들을 보면 아직은 정말 순진한 아이들인 것 같다.

더불어 나도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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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로 하여금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
편혜영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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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국내 작가의 책.

정말 오랜만에 읽었다. 그만큼 내가 편독이 심했고, 국내에 좋은 작품들이 많음에도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는 거겠지.

 

이야기는 작은 도시의 한 병원에서 무주와 이석. 이 두 사람이 중심이 되어 펼쳐진다.

두 사람이 근무하는 병원은 조선 사업으로 먹고 사는. 그 사업이 없으면 유령 도시가 되어버리는 도시에 있다. 한때는 잘나가던 도시였으나, 계약 사업이 사라지면서 그 동네의 주민들도 같이 사라져 버리게 된다. 외지에서 온 근로자들은 다시 빈털터리가 됐고, 남아있던 현지인들도 입에 풀칠할 방도를 생각해야 했다. 이 때에 병원에서는 어떻게든 살려보자는 얘길하며 병원장이 이 어려운 때에 오히려 사업을 더 키워서 외지의 사람들이라도 불러들여야 한다고 한다.

 

무주는.. 이 곳으로 오기 전 그래도 큰 병원에서 일을 했다. 의약품에 대한 로비가 이루어지던 때 처음 무주는 자신만은 깨끗하게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라는 목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윗선에서 '어느 정도'는 받아도 된다..라는 얘길 들으면서 조금쯤은.. 이라며 시작했던 그 일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불어나 어느 새 '감사'의 대상이 됐고. 그러면서 좌천을 당하게 된다.

 

이석은.. 그 병원에 오래 있었다. 동네 사람들은 '의사'보다 이석의 말에 더 귀 기울였고, 그 곳에서 이석은 반은 의사가 되어 있었다. 처음에 마음이 맞는 것 같았던 이 두 사람이 삐걱거리던 것은... 병원장이 병원을 키우려고 하면서 운영 자금을 줄여보자고 하는 무주의 말을 들어주면서부터였다. 무주는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여 장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자신은 아빠가 될 거라는 기쁨과, 그 아이에게 만은 반듯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러면서도 이 일을 덮어두고 싶다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무주가 선택한 것을 옳았지만.. 이석에게는 그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으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쓰다 보니.. 있는 사람이 더 하다는 걸 알게 됐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더 많은 것을 욕심내다가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만드는 그들.

차라리 '자신만'... 이었다면 괜찮았을 것을... 이렇게 다른 이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니 말이다.

 

부를 가진 자들은 어디까지 손에 넣어야 만족이 되는 건지..

그 욕심의 끝은 어디인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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