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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평점 :
- 오늘을 살지 않으면 현재는 보이지 않아요.
과거에 살기를 멈춰야 드디어 현재에 눈뜰 수 있습니다.
사랑이 끝나고 좋아진 기억은 없다.
한참을 울었고, 한참을 힘들어 했으며, 한참을 그 기억으로 보냈던 나다.
그때마다 들었던 노래들은 한동안 이별 노래였고, 즐거운 노래를 들어도 어느샌가 그 노래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재밌는 책을 읽어도 그때뿐. 찾아가는 장소는 자주 다녔던 곳들 뿐이었다.
그때마다 다짐을 한다.
이러지 말자, 혼자서도 잘 설 수 있다.... 라고.
다음에는 이러지 않겠다는 다짐도 한다. 누군가와의 만남을 시작하고, 그 사람에게 다가갈 때에는 마음의 반만 줘야지 했던 기억도 있지만... 다 그때뿐이다.
이별이 힘들 때 마음껏 울어야 하고, 정작 나는 울지 않는다...라고 버티면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울만큼 울었는데 눈물이 나오면.. 그때도 또 울어야 하나?
다시 일어서려고 그만큼 마음을 잡았는데도 마음이 잡히지 않으면.. 그럴 땐 누구라도 붙잡아야 하나.. 이걸 물어보고 싶다. 붙잡으면 그만큼의 미련이 커지는 거라고,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이미 미련이라고 하는데.. 미련이라도 있어야 될 것 같은 이 마음은 뭐라고 해야하나 말이지...
남에게 주는 게 익숙하지, 받는 건 익숙하지 않다.
이만큼 주었으니 한번은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니, 그게 되지 않을때는 서운해서 또 울고 만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가... 전부 다 내 얘기같다.
과거를 잡고 있으며, 항상 그 안에서 살고 있다.
홀로 서는 일이 나에게만 이렇게 어려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