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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빠진 고동구 ㅣ 샘터어린이문고 52
신채연 지음, 이윤희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한참 잡지를 볼 때 거기에 나오는 기사도 읽었지만.. 그래도 지나칠 수 없던 건 이달의 별자리 운세였다. 전갈자리였던 나는.. 잡지를 볼 때면 이 달의 운세는 어떤지, 또 연애운은 어떤지.. 이런 걸 지나치지 못했다. 지금도 연초가 되면 나오는 신년운세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미신을 잘 믿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재미로 한번씩 보는 것도 있는데.. 달마다 나오는 운세를 보면 이 달은 어떻고, 저 달은 어떻고 이런 내용이 쓰여 있으니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뭐.. 지금도 가끔 답답할 때면 나도 점을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친구가 자기는 어디서 이름 풀이를 했는데 거기가 그렇게 잘 맞을 수 없다고 했을 땐 정말 혹했다.. 힘들 땐 어디에라도 기대고 싶은 건데 그 때는 정말.. 나는 왜 이런지 거기에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동구는 쌍둥이다. 조금 늦게 태어난 여동생 동이는 여자애라 야무져서 그런지 몰라도 받아쓰기도 잘하고, 무엇보다 동구가 좋아하는 채린이와 친하다. 동구의 생일날, 동이와 생일이 같으니 자신도 챙겨줄줄 알았는데.. 이건.. 동구만의 착각이었나 보다. 그랬던 동구에게 어느 날부턴가 동이와 채린이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달의 행운의 색이며, 무엇을 피해야 하는 그런 자잘한 것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라?? 이상하게 이게 맞아들어간다. 게다가 자신을 놀리는 오대영과 축구 시합을 앞두고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웬지 그 얘기가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그럼 동구는 시합에서 이기기 위해 이달의 색을 찾아야 하는 걸까??
귀엽기만 하다. 요즘 초등학생.. 아니 유치원생들도 벌써부터 남자친구, 여자친구 이러는 마당에.. 이러고 보니 우리 조카도 벌써 여자친구가 있었다. 동생의 말로는 학교에서 매너남으로 불린다며 여자애들한테 인기만점이라고.... 어느 날은 휴대폰을 봤는데 여자인 친구가 마음대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여자친구'로 바꿔놨다고... 요즘 애들은 이런가보다.
아이들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이런 점들을 보면 아직은 정말 순진한 아이들인 것 같다.
더불어 나도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웃음을 지울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