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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인류 - 어른의 쓸모에 대해 묻다
빈센트.강승민 지음 / 몽스북 / 2018년 11월
평점 :
책을 보다가 멈춰 선 첫 번째 쪽. p38. 집의 소유와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누군가 집을 소유하려 애쓸 때 다른 누군가는 집을 어떻게 생기있게 만들까를 더 고민한다고 한다. 집을 소유하더라도 집을 가치있게 만들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이걸 보고 '아.' 하는 깨달음이 생겼다. 물론 소유란 중요하다. 의, 식, 주 중에 하나를 차지하는 것의 소유인데 그로 파생되는 안정감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유에 앞서 왜 내가 소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그 목적을 분명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소유 뒤에 어떻게 그 소유를 가치있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말이다.
그 다음으로 멈춰 선 곳은 정리 정돈에 대한 부분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 빈센트의 정리 정돈에는 쓸모 있는 삶을 위한 4 원칙이 있었다. '안전, 기능, 비용, 아름다움'이다. 이 기준을 중심으로 '나중에 고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라는 생각으로 초반에 확실히 해두는 게 빈센트였다. 그리고 다섯 번째 원칙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핵심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애정을 담고 오랫동안 잘 쓰나?'였으니 물건에 대한 애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멈춘 곳은 딱히 없다. 그저 이 쓸모인류를 살펴보면서 저자가 충분히 쓸모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계속 빈센트의 삶과 비교하면서 자책하는 것인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딱히 '쓸모' 있고 싶지 않고 내 스스로 내가 필요하기에 내가 어떻든 충분히 '쓸모'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처럼 책 한 권 내는 것도 쓸모 있는 삶이고, 요리를 못하더라도 잘 먹을 줄 아는 것도 누군가에겐 쓸모 있는 사람있지 않은가? 그래도 '오베라는 남자'를 보면서 운전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느리게 오랫동안 배우면서 많은 이들에게 많은 쓸모가 되는 것도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OO인류라고 부를 필요 없이 우리 모두 가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지 않은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이 쓸모 없는 인간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