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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 여행 : 중1 시 - 중학교 국어 교과서 수록 시 작품선 ㅣ 스푼북 청소년 문학
신보경 엮음 / 스푼북 / 2018년 11월
평점 :
중학교 1학년이 지난 지 10년쯤 지났다. 중1 국어 교과서 속 시를 훑어보면서 내가 전에 봤던 시도 있고 못 본 시도 있어서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인데 말이다. 책을 살펴보면서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라는 시를 보게 됐다. 예전에 차세대 리더 멘토링을 하면서 정호승 시인의 특강을 들었었는데, 그 때 최초 공개된 시였다. 시인께서 시와 함께 시구를 이용한 노래도 소개해주셨는데, 그 때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기억과 함께 다시 한번 시를 감상하며 청년의 열정을 다시 되돌이켜 보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너무 신기했던 게 인터넷 시인, 제페토의 시가 있었다는 것이다. 제페토는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집을 출간한 작가로 나도 이 인터넷 시인의 시를 보면서 되게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도 '인터넷' 시인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교과서에 실리기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놀라울 노는 이것을 이야기하는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 외 등등 정말 좋은 시들을 보면서 나도 이런 시들을 배우면서 동그라미, 세모, 네모 치던 때가 있었는데, 하고 회상에 잠겼다. 그 때는 이 아름다운 시들을 시험이라는 쇳줄에 묶여 텍스트로 받아 들였는데, 이젠 풍경과 느낌들, 나아가 생각들로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이 책에는 시 옆에 설명도 있어 한층 더 깊은 이해도 가능하게 해준다. 오랜만에 시 속에 빠져들었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