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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의 디지털 인문학 - 21세기형 교양이란 무엇인가?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어떤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다양한 주제들이 많았지만 식인 풍습이랑 고려장을 새롭게 본다는 것이 제일 충격적이었다. 그냥 하나의 문화이자 윤리적으로 어긋난다는 것이라고만 배웠고, 딱히 그에 대해 왜 그랬지, 왜 그러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둘의 이야기는 '경제성'이 키워드였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식인 풍습은 이익이 나는 것이 적은 인간 사냥에서 부산물로 열량을 얻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었다. 고려장은 또한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대에, 슬프지만 생산 불가능한 인간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어야 하는 운명이었다. 책에 소개되어있지만 그 과정도 상당히 거룩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런 윤리적 가림막을 걷고 보니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 인간으로서 놓을 수 없는 윤리이지만, 사고를 확장시키기 위해선 잠시 놓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실험적 사고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벗아나서 말이다. 언제쯤 나는 책 없이도 스스로 이런 사고들을 할 수 있을까? 이 작가의 책을 계속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이 책에서는 인문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인간이 사용하게 된 도구가 인간을 어떻게 만들어줬는지 등에 대해서 알려줬다. 이에 대해서 유발 하라리 등의 다른 작가들도 많이 다루는 주제이기에 색다를 것은 그닥 없다고 생각했지만 보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즉, 정리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인류와 인간은 다르다는 것이다. 정확한 용어의 사용은 아니긴 한데, 인류 전체와 나 개인이 접하는 인간은 다른 차원에 있다는 것이다. 인류 전체와 개인은 다르다는 것. 그것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다른 책에서 만난 내용이 많아서 연계하고 정리하고 하면서 차곡차곡 정리를 했다. 읽을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