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요에 관련된 책이라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동요들로 이야기가 전개돼 아쉬웠다. 한국 동요와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이처럼 내가 동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학교 동시 수업 덕분이었다. 딱히 좋은 기억이 남아있진 않은 수업이었지만 동시와 동요를 배울 필요성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선 얻어갈 게 있었던 수업이었다. 우리는 동시 짓기를, B군 친구들은 동요 짓기를 했었다. 나는 어렸을 때 시나 시조짓기 그리고 합창, 성악 등 노래 부르기를 해왔던 터라 이를 잘 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었다. 하지만 가르치는 것과 내가 하는 것, 또 그를 평가하는 것은 달랐다. 그래서 그 이후로 반성하고 이런 책들을 살펴보게 됐다. 이 책은 아들러의 전인적 교육론, 뇌과학을 바탕으로 동요의 중요성 및 성인을 위한 동요 테라피의 방식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나아가 CD에 수록된 동요들도 세부 주제들로 분류해 하나하나 짚어주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여러 동요들을 보고 들으며 노랫말도, 멜로디도 참 예쁘고 말랑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으로 '정말 좋은데 내 손에 든 게 한국 동요와 관련된 책이었다면-'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만큼 일본 사람들에겐 정말 좋은 책으로 여겨져 큰 호응을 얻었을 것 같다. 일본 동요와 관련된 책이었지만 이렇게 하나씩 관련 책을 보다보면 나도 빗물이 시나브로 옷깃을 적시듯 동요를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던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