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학을 싫어했다. 정확히 나오는 수식이 싫었고, 정답이 있는 문제가 싫었다. 그래서 답이 아닌 사유가 있는 문학이 좋았고, 철학이 좋았다. 하지만 서른살, 때가 묻고, 마모되어진 감성은 어느새 숫자에 익숙해져만 간다. 그러한 점에서 이책은 숫자가 생활을 지배해가는 단면을 재미있게 그리고 지적 유희로서 풀어만 간다. 경영을 심리와 감의 영역에서 숫자와 과학의 영역으로 이끌어낸 인물들의 유쾌한 고민의 퍼레이드, 경영학 콘서트!
이카루스의 날개, 그 심장을 내놓다.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대한민국 특수부 검사 그리고 삼성의 구조조정본부 임원 여기까지 보면 그야말로, 부러울게 없는 대한민국의 엘리트이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것은 형극과 같은 배신자의 낙인과 거대 자본권력에 맞서야하는 지극한 외로움이었다. 그럼에 그가 선택한 마지막 무기는 법률가로서의 법정도 아닌, 진실에 의로운 선비의 펜대로서의 책이었다. 그래서 책은 스스로의 담담한 고백속에 오탁한 세상에 대한 원망보다도 아직도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내가 아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금남(禁南)의 땅을 밟은 미학가의 총총한 발걸음을 이해하게 되는 건, 나 또한 십년의 노숙함이 베어진 탓일까 다시읽고마는 고전의 매력에 빠진 요즘.. 한달에 한번 떠나는 무거운 몸치의 여행을 빼고서라도, 매일 떠나고 싶은 마음의 갈증을 풀어주는 건 역시나 독서라고 해야겠다.
고졸 담백이라는 말이 적확한 표현일정도로 미문 보다는, 사실 그래로의 감상을 전달하는데, 주력한 유홍준 교수의 글은 그래서 다시 읽어도 지겹지 않은 한국인의 밥과 같은 문장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