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매스 - 1퍼센트 남겨두고 멈춘 그대에게
백지연 지음 / 알마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윗을 하다 기묘하게 이 책에 대한 멘트가 눈에 많이 띄었다.
방송인 백지연 한 때는 앵커로 잘 나갔지만, 근래에는 케이블에서
방송할동을 한다는 그녀의 근황에 다른 호기심을 가질 요소는 없었다. 
하지만 인터뷰어 라는 직업을 통해, 세계인을 만나는 그녀의 이야기는 
충분히 관심을 끌었다. 

그렇게 시작한 글읽기는 글쎄....너무나 평범했다. 
그래서 덮었다가, 펼쳤다가 그러기를 한 달을 반복했다. 
하지만 읽기를 거듭할 수록 그녀의 다음 초대 손님이 누굴까라는 묘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모두가 하느님에게 받은 훌륭한 재능 그리고 부자 부모님으로 표상되는 은수저 뽑기의 제왕들은 아니었기에 스토리텔링은 흥미가 있었다. 할렘가 그리고 아프리카 오지에서 절망의 나락이라고 생각할 그 곳들에서 성공이라는 지렛대를 통해 행복을 끌어올린 사람들, 백지연은 그런 성공담의 진부함을 솔직히 고백한 점이 특이했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인류 공통의 성공의 원칙에 대한 근원적 탐구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란다. 마치 이 말은 어느해 유행했던 베스트셀러와 묘한 어울림이 있지 않은가?

특히 인생에 있어 성공과 행복을 구별하라는 말은 성공의 가치를 
연봉으로 계산하기 쉽상인 우리들에게 되새김질 할 부분이었다. 

그리고 절망에 대한 포기에 앞서, 1% 부족한 우리의 노력 혹은 희망이라는 마중물을 더하라는 말은 평범하고, 또한 평범한 말이지만, 그녀의 인터뷰이들이 밝히는 생의 어둠을 이겨낸 이야기와 결함하여 독자에게는 더욱 또렷한 명암을 가져왔다. 

그렇게 결론 되어진 인생의 정답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신이었다. 
행복의 척도를 성공의 척도를 외부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에 맞춰라!
조정래 작가가 말한 노력의 척도 또한 스스로가 감동할 정도이듯이
세상의 기준보다는 어쩌면 더 독할 내면의 기준으로 바라봐라는 것이었다. 

풍요의 시대 그리고 과잉의 시대....하지만 내면의 빈곤함이 인류 역사에 있어 
임계점에 이른 시대, 그 지점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게 잊어버린 삶의 교훈을 가르쳐준다.

"어려운가 지금? 고통스러운가 지금?
고통만 바라보지 말라. 고통을 숭배하지 말라. 
고통이 거인처럼 커지도록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끊어내라. 당신이 더 크다. 더 큰 당신이 이겨낼 수 있다. 
두 날개로 비상하라......! "
본문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티브 잡스 (양장본)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브 잡스가 죽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삶 

그것은 전설이 되기에는 애매한 길이의 롱테이크이다. 


하지만 그는 전설이 되었고, 그의 책은 최단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무엇으로 하여금 그를 이토록 전설적인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떠오르는 그의 이미지는 강박증이 심한 

히스테릭환자였다. 하지만 비젼에 대한 명확한 인식 

그리고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유는 분명 그의 강점이었다. 

게다가 무엇이든 자신을 중심으로 판단하고마는 현실왜곡장은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고마는 그 만의 전매특허였다. 

그래서일까? 그의 주변에는 친구와 적의 경계가 애매하다. 

언제든 화해가 가능했지만 그것은 잡스가 필요할 경우에 한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진정한 비즈니스맨이었다.  


또한 완벽에 관한 편집증은 고집불통으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결국은 오늘의 애플만이 가지는 고유한 회사의 DNA로 자리잡게 되었다. 컴퓨터 내부 기판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 이르기까지 디자인과 소재를 고민하고, 포장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의식으로 생각하며, 꼼꼼하게 체크한 완벽주의자 잡스...


그런 점에서 이 자서전 또한 잡스다운 죽음에 대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가족에 대한 마지막 배려 그리고 한 아버지로서의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한 사람의 이야기...

선거철에 이르러, 나의 자랑을 싣기에 바쁜 어느 동양의 정치인들의 책과는 섞어두기 싫은 한 사람의 이야기...

자신의 지난 잘못에 대한 담담한 고백 그리고 꺾지 못할 이상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싶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시대의 앞선 희소가치를 만들고, 시대의 희소암으로 쓰러진 기구한 삶을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 


그렇게  한 사람의 잡스는 떠났지만, 

그는 이제 우리네 손에서 영원할 것이다.


p.s 애플 스토어에 가고 싶다. 

     아이폰이 갖고 싶다. 

     애플에 취업하고 싶다. 

     

책을 마칠즈음 생기는 독자의 욕망들....

그렇게 잡스는 마지막까지 애플을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리뷰 제로의 초점> 

어느날 남편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남편의 형이 죽었다.

또 남편의 직장동료가 죽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은 미궁 속 사건은

남편의 이중생활에 대한 흔적으로 조금씩 

뿌연 안개가 걷혀져간다. 


하지만 그 비밀의 실체는 정말로 허탈할 뿐이다. 

아니 어쩌면 과거에 얽매인 인간에 대한 작가의 집요한 카메라 워크가

보여주는 평범한 에피소드인지도 모른다.


너무나 깊은 원한도 아니며, 사소한 실수도 아닌

그저 자신의 과거를 지우기 위한 한 여자의 욕망이 불러온 

슬픈 시대의 단면인 것이었다.


그래서 작가는 리얼리즘적인 장치를 통해, 평범한 여성이

추리할 수 있는, 일상적 힌트를 주지만, 그것이 도리어 명탐점 캐릭터에 익숙한

독자의 읽기를 방해하는 혹은 상상을 헤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읽기가 재미가 아닌 의무감으로 변질되고 만다.


우리에게도 있었던 "환향녀"라는 역사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자기방어적 심리기제가 묘하게 얽혀져, 뻔한 결과조차 바쁜 손걸음을 

재촉하게 만드는 기묘한 추리소설 제로의 초점! 


살인의 범의는 그렇게  우연이 낳은 

필연의 결과임을 다시 보여준 슬픈 소설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님은 사춘기 - 명진 스님의 수행이야기
명진 스님 지음 / 이솔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는 도덕경이라는 책이 그렇게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선 한번..두번 세번을 읽어도, 심지어

도올 김용옥이 번안한 도덕경을 읽어도 알지 못했던 道...

 

하지만 선승에게 있어 道는 그 무엇도, 실체도, 말할 수도

없는 그것이었다. 空...

 

그렇게 삶의 연대기를 통해...고요히 空을 깨우쳐 주신

명진스님 법문집.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떠난 불교계에 어쩌면 요란벅적

벽력거사같은 스님의 일갈은 그래서 사나운 우뢰같지만

고요한 산사의 청량함을 부쳐주시는 우리의 유일한 樂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발걸음이 닿은 곳곳이 인연법이 닿은 곳이다.

그렇게 대지와 연을 맺고, 사람과 연을 잇고, 하늘과 연을 놓는

답사의 재미를 알려주는 유홍준 교수의 명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특히 이번 권에는 내가 다녀왔던 부여에 관한 답사기가 있어

더욱 친근했다. 더욱이 다녀온 낙화암이나, 정림사지가 아닌 다른 부여를 읽는 재미는 쏠쏠하다할까? 마치 짝사랑 그녀의 또다른 면을 몰래보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부여를 거창을 현풍을 들려 한고삐 쉬다보면 이제 제주도라고 말을 끝맺는다.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우리는 자금성같은, 파르테논 신전같은,

웅장함도 화려함은 없으나, 역사는 산골짜기 곳곳에 전설을 민담을

그렇게 삶의 체향을 남겨두었다. 그것을 따라가는 유쾌한 여행

그래서 나도 여행벽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