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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독해 - 복잡한 현대를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사
사토 마사루 지음, 신정원 옮김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6년 5월
평점 :
인간의 정신이 올바르다면 역사는 반드시 옳은 방향으로 나아지리라고 믿는 시대가 있었다.
오늘의 힘듦이 내일까지 이어지리라고 믿는 사람은 '비관주의자'라는 낙인을 찍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진정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가까이는 제국주의 시대부터 1, 2차 세계대전, IS 테러까지, 세계는 계속 전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 동아시아만 해도,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등 동아시아 대부분의 나라가 극우주의를 선택했고, 특히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평화헌법을 개정했다. 많은 나라가 무구한 사람이 무참하게 살해당하는 전쟁을 지속하려고 한다. 세계는 과연 어디로 가고 있을까.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희망은 그저 헛된 꿈이었을까.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이 낳은 결과물이다.
사토 마사루는 '전쟁을 막을 방법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이 책을 내놓았다.
책에서는 '아날로지(유추)'적으로 세계사를 설명다. 단어는 낯설지만 내용은 어렵지 않다.
과거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지금의 난폭한 세계사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보면 될 것이다.
과거의 특정 상황을 통해 지금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파악할 수 있다면,
지금 일어나는 난폭한 지점들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까지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세계사의 모든 지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저 단 세 가지 코드, 제국주의, 민족문제, 종교분쟁으로 유추하는 현대사의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요지다.
제1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19세기말 제국주의를 통해 오늘날 신제국주의의 본질을 꿰뚫고, 영방국가가 난립하며 민족 간 투쟁을 반복하던 유럽역사를 통해 오늘날 민족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으며, 기독교와 이슬람의 역사적 기원을 통해 오늘날 IS와 테러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강구하는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은 이 복잡하고도 방대한 세계사의 핵심을 한번에 꿰뚫을 지혜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