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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각본
박찬욱.정서경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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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마침내

시간이 생기면 책을 펼치고
시간이 더 생기면 영화관을
찾는데 그러니까 손꼽을 정도로
자주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뜻

작년에 나를 통째로 흔들어 놓은
마침내 보호 장구도 없이 푸르른
남색 바다앞에 던져졌던 충격들
나는요 ᆢᆢ완전히 붕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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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10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단숨에 읽은 책은 삶의 조건이
뒤바뀌는 어느 순간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것은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했던 삶에 균열이
생기는 찰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 P14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생기는
외로움과
사람을 좋아해서 생기는 서러움
중 어는 것이 더 힘든 건지 모르겠다 - P18

어떤 순간은 강하게 어떤 순간은 느슨하게
마음을 풀었다. 조였다 내팽겨쳤을 여자의
마음이 완성되지 않은 스웨터에 문서처럼
적혀 있었다. - P28

좋은 삶을 위해서는 방어기제가 성숙해야 돼요
유머라든가 승화가 대표적인 경우죠.
이별이나 죽음을 음악이나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거예요. 방어기제가 그런쪽으로
바뀌면 회복 탄력성이 확실히 좋아져요. - P62

사람은 다른 사람의 연민을 이용한다.
사람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감정을
손쉽게 착취한다. 나의 부모님이 그것을
상황이 거짓말하게 한다 라거나
철든다 라고 말하는걸 들었을때
나는 그 말의 뜻을 몰랐다.
진실과 진심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것인지도 - P100

결혼이란건 - P243

인간은 각자의 사랑을 할뿐이다.
나는 나의 사람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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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살 때 나에게 가장 다가온 책은
존 업다이크의 켄타우로스였지만 몇 번
거듭 읽는 사이에 조금씩 처음의 광채를
잃고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에 최고
자리를 넘겨 주었다. 그리고 위대한 개츠비
는 그 후 계속 내 최고의 소설로 남았다.
불현듯 생각나면 나는 책꽂이에서 위대한
개츠비를 꺼내 아무렇게나 페이지를 펼쳐
그 부분을 집중해서 읽곤 했는데,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한 페이지도 재미
없는 페이지는 없었다. 어떻게 이리도 멋질
수가 있을까 감탄했다. 사람들에게 그게
얼마나 멋진 소설인지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나 내 주변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 본
인간은 하나도 없었고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할만한 인간조차 없었다. - P66

그는 내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였는데, 사후 삼십 년이
지나지 않은 작가는 기본적으로 읽지 않았다.
그런 책만 난 신용할 수 있어,하고 그는 말했다.
"현대 문학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냐.
나는 시간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것을 읽는 데
귀중한 시간을 소모하고 싶지 않아.
인생은 짧으니까."
- P67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 P55

자기를 평범하다고 말하는 인간은
절대로 신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게 바로 네가 가장 좋아하는
스콧 피츠제럴드가 아니었나? - P226

조용하고 평화롭고 고독한 일요일
이라고 나는 입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일요일에 나는 태엽을 감지 않는다. - P392

가장 중요한 건 서두르지 않는 거야.
이건 내가 하는 또 하나의 충고야.
서두르지 말 것.
도저히 감당 할 수 없을 만큼 꼬이고
또 꼬여도 절망적인 기분에 빠지거나
다급한 마음에 억지로 끌어내려 해서는
안 돼. - P235

인생이란 비스킷 깡통이라 생각하면 돼

비스킷 깡통에는 여러 종류 비스킷이
있는데 좋아하는 것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을 먹어 치우면 나중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는 거야. 나는 괴로운 일이
있으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지금 이걸 하
두면 나중에는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깡통이라고. - P488

죽음은 삶의 대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잠겨 있다.

그것은 분명 진실이었다.
우리가 살면서 죽음을 키워 가는 것이다. - P529

괜찮아, 와타나베, 그건 그냥 죽음이야.
마음에 두지마.

나는 혼자 울었다.
우는 것이 아니라 눈물이 마치 땀처럼
저절로 뚝뚝 떨어졌다. - P528

자기가 나오코의 죽음에 대해 어떤
아픔을 느낀다면, 그 아픔을 남은
인생 동안 계속 느끼도록 해.
그리고 만약 배울게 있다면 거기서
뭔가를 배우도록 하고. 하지만 그와
별개로 미도리와 둘이서 행복을 찾도록 해.
괴롭겠지만 더 강해져.
더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거야.

우리 모두 언젠가는 그렇게 죽어 가는 거야 - P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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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먼저. 그의 이름은 유수프였다.

떠날 시간이 되자 현실 같지 않았다.

기차가 한동안 달리자 유수프에게는 기차를
탔다는 신선함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러자
집을 떠나왔다는 생각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자신의 비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늘
속에 서 있는 누군가가 그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난과 물가에 대해 불평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러듯 자신들의 거짓말이나
잔인함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담배는 저 애를 망칠 뿐이지.
담배는 악마의 일이고 죄악이니까.
하지만 그게 없으면 가난한 사람이
어떻게 살겠어?

모든 것에는 치러야 할 값이 있는 거죠.
저애가 머지않아 그걸 깨달았으면 싶네요.

어디를 가나 그들은 유럽인들이 자신들보다
먼저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럽인들은 군인들과 관리들을 보내,
그들을 노예로 만드는 데만 관심 있는
적들로부터 지켜주러 왔다고 말하게 했다.
그들은 한푼도 내지 않고 최고의 땅을
가져가고, 이런저런 술수를 부려 사람들이
자신들을 위해 일하게 만들었다.

최초의 정원이 아직 어딘가에 있을지 몰라.
하지만 우레 같은 물과 화염 문이 있어서
인간들에게는 닫혀 있대.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
유럽인들은 아주 작정한 것 같아.
땅을 번창시키는 문제로 싸우다가
결국에는 우리 모두를 짓뭉갤 거야.
그들이 좋은 일을 하려고 여기에 와 있다고
생각하면 당신들은 바보야. 그들이 노리는 건
장사가 아니라 땅 자체라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 그리고 우리.

장사는 말이다.
우리는 가장 메마른 사막과 가장 어두운
숲으로 가서 왕이든 야만인이든, 우리가
살든 죽든 상관하지 않고 장사를 하지.

우리는 당신들에게 오라고 하지 않았다.
당신들의 의도는 고결하지 않다.
당신들은 우리한테 오면서 악과 재앙만을
가져왔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여기가 지옥이라면 떠나요.
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고 순종적이고,
우리를 학대할 때조차 그들을 존경하도록
키웠어요. 떠나요.

그는 부모에 대한 가책을 느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을것이었다. 자신들의
자유를 위해 수년 전에 그를 버린 사람들이었다.
이제는 그가 그들을 버릴 차례였다.

그는 다시 한번 자신의 비겁이 산후의
점액으로 뒤덮여 달빛에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어떻게 그것이 숨쉬는 것을
보았는지를 떠올렸다.
그건 버림받은 것에 대한 첫번째 두려움의
탄생이었다. 지금, 개들의 품위 없는 굶주림을
보면서, 그는 그것이 뭐가 될지 알 것만 같았다.
그가 정원에서 문의 빚장이 걸리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여전히 행진하는 행렬이 눈에
보였다. 그는 주변을 빠르게 둘러보고
따끔거리는 눈으로 그 행렬을 뒤쫓았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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