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버려야 서울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 - P9

여진의 족장 누르하치는 만주의
모든 부족들을 아우르고 합쳐서
국호를 후금이라 내걸고, 스스로
황제의 누런 옷을 입고 칸의 자리에
올랐다.칸은 충성과 배반을 번갈아
가며 늙어서 비틀거리는 명의 숨통을
조였다. - P22

명의 숨통이 거의 끊어져 갈 무렵
조선 임금에게 구서를 보내어,
명의 연호를 버리고 명에 대한
사대를 청으로 바꿀 것과 왕자와
대신을 인질로 보내 군신의 예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 P25

그날 어가행렬은 강화를 단념하고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 P30

청의 주력은 송파나루를
건너왔다. 청병은 강가
삼전도 들판에 본진을 펼쳤다 - P31

먹이기를 하루 세네 홉에서 두세
홉으로 줄이면 사십오일이나
오십 일은 버틸 수 있는데 ....
신은 그것을 걱정하옵니다. - P37

나는 빈궁과 대군을 받들어 강화로
간다. - P39

삶 안에 죽음이 있듯,
죽음 안에도 삶은 있다. - P40

살아 있는 동안의 추위가
죽어서 흙과 더불어 얼고
녹는 추위보다 견딜 만할 것 같았다

버티는 힘이 다하는 날에 버티는
고통은 끝날 것이고, 버티는 고통이
끝나는 날에는 버티어야 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었는데, 버티어야
할 것이 모두 소멸할 때까지 버티어야
하는 것인지 생각은 전개되지 않았다. - P93

사물은 몸에 깃들고 마음은
일에 깃든다. 마음은 몸의
터전이고 몸은 마음의 집이니
일과 몸과 마음은 더불어 사귀며
다투지 않는다. - P121

생각은 달랐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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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02-02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1판 나왔을 때 읽고 대실망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ㅎㅎ

제겐 이 작품이..문체에 캐릭터가 갇힌 답답함을 계속 느낀 작품이었슴다~~

웰리 2023-02-03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의
치욕스러운 역사상황을

역사책에서 배운 내용을
이제서야 소설로 읽었네요.
ㅎㅎ

yamoo님
오늘도 화이팅,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