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마지막 공부 -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
김승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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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보다는 공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힘들 때 인간은 점괘나 운에 자신의 미래를 맡겨보기도 하고, 나역시 정말 힘들 때 운명 탓, 사주 탓을 한 적이 있다. 과학적으로 주역을 해석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인간의 운명을 과학으로 해석해 낼수 있는지, 예측하고 예견하는 것이 고대에서부터 과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신기했다. 또한, 이것이 현대에도 철학적이고 학문적으로 설득력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법륜스님께서 사주팔자나 운명도 하나의 문화라고 하던 말씀이 기억난다. 

단순히 점괘나 운명론에 관한 책이겠거니 하고 읽었는데 신비가 아닌 학문으로써 만물을 이해하려는 주역이라는 학문이 고대의 문화로써 신비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태극기에도 4괘가 새겨져 있는데, 책을 통해 그 의미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다. 


솔직히 요즘 젊은세대는 관심밖의 내용이라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별을 세개 밖에 줄 수 없었다.) 책의 구성이나 디자인은 무척 세련됐다. 주역과 동양철학에 기존의 관심과 이해가 높은 중장년층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표현에 다소 과격하거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꽃을 선물하는게 아깝다는 사람은 인간성이 결여됐다고 과격하게 표현을 했다던지, 여자를 연약한 존재로 구분짓고 예시를 들어놓은 부분이 있었는데, 작가의 의견인줄은 알겠으나 문장의 깊이나 의도가 파악이 어려웠다. 나이많은 어르신의 고집(?)같기도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보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표현으로 완곡하게 표현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작가분이 연세가 많으신것 같다.)


위기에 합리적인 행동을 통해 극복해야 하며, 노력을 하되 방향 선택을 잘해야 한다는 구절이 생각나지만 인상적인 구절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책 전반에 자연섭리의 이해, 우연 역시 운명 또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받아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역의 64괘에 관한 해석을 상세하게 해놓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유익하겠으나, 일반 교양 도서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


- 출판사 책 제공에 따른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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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시대 - 생존 이상의 가치를 꿈꾸다 아르테 S 6
홍기빈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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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태 살면서 기본소득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그저 먼나라 일인 줄만 알았다. 유럽에 살고 있는 친척이 여기(유럽 선진국)사는 사람들은 실업자나 학생도 먹고 살게끔 해줘서 취업이나 생계에 한국사람들만큼 노력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본인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세금도 많이 내야 한다며, 불만을 토했다. 


얼마 전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때도 주변의 일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그 돈 하나도 안반갑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나눠먹는거 아니냐. 나중에 우리가 세금 더내야 하는거 아니냐' 불만이 많았다. 


주변에서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듣다보니 나 역시 자연스럽게 재난지원금이나, 기본소득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고, 증세를 가장 우려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역시 '증세에 대한 우려'가 첫번째 였는데, 기본소득의 개념을 파악하고 나서 나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앞서 밝힌 주변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과 불만이 '무지'와 '이기심'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무지'의 원인이 크다.)



-기본소득의 개념과 특징


기본소득이란 모든 이들에게 실질적 자유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사회정책 범주이다. 

극소수의 자본가 · 투자자들이 부를 다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대다수의 민중 모두가 인류에 기여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공유 재산'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는 것이다. 

즉, 궁핍에 처한 이들을 돕는구조나 사회보험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며, 동정이 아니라 '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현금지급을 통해 실질적 자유를 제공한다

2. 개인에게 지급하여 가족관계 무관하게 만인에게 자유를 보장한다. ​

3. 아무조건없이 지급한다. (실업급여의 경우 구직활동과 같은 수혜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의무이다.)

4. 수혜자의 재산, 소득상태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지급한다. 



-기본소득의 재분배 효과 


기본소득은 세금과 재정을 통한 분배의 재조정을 이룰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둔다. 부자에게 증세해 확보한 재원만으로 실시하는 기본소득은 재분배 효과가 크지만 세금의 부담자, 복지의 수혜자가 분리되는 현상이 더 심해지고, 증새 및 복지확대에 대한 고소득층, 기득권층의 저항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사람이 아니라 첨단기술(데이터나 로봇)에 과세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재분배 효과는 중산층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무척 공감했다. 비율상으로도 중산층이 가장 많고, 이들에게 복지 혜택을 널리 제공함으로서, 소수의 고소득자와 기득권층의 저항에 대응할 수 있고, 실질적인 사회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중산층에게 널리 복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고용불안에 따른 불안정노동자의 증가 


불안과 분노가 지배하는 한국사회는 젊은이들의 안정과 행복을 앗아갔다.(3포세대, 욜로족 과 같은 현실도피성 신조어가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어 나타난다.) 모두가 체감하고 있지만, 나날이 심해질 뿐 쉽게 나아질 기미가 없다.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됨에 따라 노동이 소멸하고, 노동의 기회를 박탈당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노동=소득'이라는 전통적 경제 윤리가 무너지고, 나날이 고용불안으로 이어져서 불안감은 더 커질 것이다. 


* 불안정한(precarious) +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 무산계급) 

= 프레카리아트(precariat, 불안정노동자)  


'프레카리아트' 는 저임금, 저숙련노동에 시달리는 불안정 노동계급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아르바이트, 임시직, 프리랜서를 들수 있다. 이들에게는 세금과 사회보험관련 혜택이 거의 없고, 노동이 없으면 소득이 완전히 소멸되는 상황을 맞이한다. 기존의 완전고용의 노동시장을 전제로 마련된 사회복지정책이 이들에게는 무의미하며, 노동 계급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활동자금'이 필요하다. 




- 긴급재난지원금이 보여준 기본소득 사회의 가능성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본소득과 차이가 있지만, 유사 기본소득 체험으로써 의미를 가진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침체를 막았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기본 소득 사회'로 전환가능하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본소득의 개념과 사례를 통해 인간 자유의 영역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또한, 진정한 복지는 동정이 아니라 '존중'을 바탕으로 자립의 감각을 익히게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득의 재분배를 통해 인류가 보다 공정하고 존중받길 바라며, 대한민국도 기본소득이 현실화가 되길 바란다. 


시사와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 출판사의 책 제공에 따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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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일본어 독학 단어장 - 가장 알기 쉽게 배우는 일상생활, 여행, 비즈니스 필수 단어 2500여 개 수록 바로바로 독학 단어장
서지위.장현애 지음, 와타리 카오리 감수 / 탑메이드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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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출장이나, 연수문제로 일본 다녀올 기회가 아무래도 생길 것 같아서 다시 공부해야겠다 마음먹은 중에 발견한 단어장입니다. (핑계와 게으름은 이제 그만 !ㅋㅋㅋ)


저처럼 일본어공부를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분, 초급자, 독학하시는분들께 강추해요.

손 안에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 ! 휴대하기 좋아요. 


기본 입문/생활 단어(사물, 인물 등), 교통, 여행, 비즈니스 등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고, 필요에 따라 찾아보기도 쉽게 되어있어요. 


체계적이면서도 간략한 목차 구성이 마음에 들었어요. 목차만 3~4장이면 괜히 부담되고 불편한데 딱 2페이지 ㅎㅎ


귀여운 삽화도 많고 컬러라서 초등학생도 재밌게 공부 할 수 있겠더라고요. 


발음이 헷갈려서 네이버사전 뒤져서 음성 들어보고 했던 적이 많은데, 한자와 더불어 히라가나로 음독 훈독 기재도 되어있으면서 하단에 한글 발음이 원음에 가깝게 한눈에 기재 되어있어서 이리저리 뒤적거리지 않아도 금방 익힐 수 있어요.


그리고 반석출판사 홈페이지(www.bandok.co.kr)와 콜롬북스 앱을 통해서 본 교재의 MP3파일도 무료로 받을 수 있어요. 자기전에 틀어놓고 자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관련 대화도 곳곳에 간단히 수록되어 있습니다. 


병이나 증상에 관한 단어도 있었는데요. 관련 일화를 좀 얘기하자면...제가 몇 해 전 도쿄 여행중에 무릎을 삔적이 있어요. 약국은 찾았는데 증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몰라서 파스 달라고만 했던 적이 있어요. 여행이나 출장중에 갑자기 아프거나 다쳤을 때, 진통제나 소화제가 필요할때 등...약국에서 간단히 증상 설명하기에 좋겠더라고요. 


사진이나 그림 없으면 식당에서 음식시켜먹는것도 어려운데, 주요 음식 메뉴가 다 적혀있어서 미리 공부하고 여행가면 좋겠네요. 저도 사실 일본여행갈때 다른건 몰라도 메뉴판 공부는 하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딴건 몰라도 먹는게 젤 중요하니까...하하

한국 메뉴의 가타카나 일본어 표기도 알 수 있어서 일본친구에게 한국음식 설명하거나, 일본에서 한국음식 주문할때 편하겠더라고요. 저도 일본에서 김치먹고 싶어서 메뉴에서 찾았던 기억이 나요. 


일본에서 렌트카 이용하시는 분도 많던데, 미리 표지판 공부도 해가면 편리하겠더라고요. 


일본 주요 관광지도 수록되어있어서, 미리 표기를 살펴볼 수 있어요. (사실 주요관광지는 표기가 잘되어 있어서 영어, 히라가나 다 쓰여져 있긴하지만 일부 가이드북이나 표지판이 한자로만 되어있기도 하니깐요.)


비즈니스, 출장용으로 흔히 쓰는 단어들도 수록되어 있어서 한방에 익힐수 있어요. 저는 아무래도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책에는 딱딱하게 표기되어있고 외워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삽화와 한글표기 덕분에 ㅋㅋㅋ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어떤 언어든, 단어를 많이 알면 유리하잖아요. 일본여행가서도, 배운거 써먹고는 싶은데 단어가 생각이 안나서 결국 영어로 물어봤던 아쉬운 기억이 많네요. (근데 정작 영어도 못알아들으셔서 멘붕 여러번...한국이나 일본이나 영어 무섭기는 매한가지이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기존에도 일본어 교재는 많이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대부분 한자 획순이나 시험기출빈도 순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오랜시간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기 힘들었어요. 공부 하더라도 계속 까먹고, 한동안 손놓으면 새롭고 ㅠㅠ


학원에서도 교재는 아무래도 문법이나, 회화 위주이고, 단어공부를 따로 시켜주는 경우는 드물잖아요. 이럴때일수록 단어공부는 따로, 그리고 자주자주 살펴보고 익히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단어장 자주 들춰보면서 익숙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강추하는 책이에요. 


- 출판사 책 제공에 따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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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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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동화집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쉽게 곁을 주지 않는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삽화로 담겨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구전시로 알려진<천개의 바람이 되어>로 부터 시작되었다' 고 한다. 내용은 음미하기 좋고, 쓸쓸하고 고독한 느낌이 드는 일러스트가 아름답다. 내 주변에 살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우리는 길고양이를 귀찮거나 불쌍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길고양이들은 그저 자신의 생존을 위해 그들의 하루를 오롯이 살아가는 것일 뿐이다. 생명체를 보며 인간이 가엾다 귀찮다 기준을 매기고 평가하는 것은 참 오만 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색하는 기분으로, 또는 오래된 골목길을 걷는 기분으로 읽기 좋은 동화책이다. 

무엇보다 세련된 책디자인과 삽화가 정말 아름답다. 


- 출판사 책  제공에 따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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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젊은이 - 고령자들과 함께하는 젊은이를 위한 속 시원한 이야기
리틀콜드 지음 / 책끝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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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된 손자가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다. 할머니를 향한 손자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웃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우리 할머니가 생각나기도 하고...세대갈등으로 인해 답답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답답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할머니와의 에피소드를 보니 영화 <B급 며느리>가 생각나기도 했다. 


젊은세대와 중장년층과의 세대갈등의 실마리를 건질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는데, 그보다는 70대~80대이상의 노인에 대한 안쓰러운 시선, 이해, 보호, 양보의 필요성을 생각하게 되어 마음이 무거웠다. 특히 작가가 할머니를 위해 '노인체육지도사 1급 자격'까지 땄다고 하던데, 할머니 사랑이 참 각별하다. 


내용 중에 젊은이들이 노년층의 특징,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작게나마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놓은 부분이 있는데, 처음에는 왜 젊은사람만 이렇게까지 이해를 하고 살아야하나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현재의 우리를 위해 희생한 세대라는 생각이 드니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세대간의 갈등이란 사실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발생한것이 아닐까. 나는 노인 세대를 위해 그들만큼 희생하고 노력할수 있을까 반성하고 고민해 본 시간이었다. 


그들도 젊고 빛났던 시절이 있었을텐데...다음세대를 위해 희생한 어르신들에게 오늘날 젊은세대들이 조금만 더 이해하고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혐오와 비난이 일상이 되버린 요즘 세태가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부터 반성해야겠다.


조부모와 함께 살았던 추억이 있거나, 현재도 모시고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 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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