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소리치는 엄마, 딸에게 쩔쩔매는 아빠
정윤경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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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은 두뇌부터 다르다는 전제로 책은 시작한다.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이 주로 생기는 육아문제를 사례별로 나누어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차례를 읽어보고 우리 아이들에 해당되는 사례에 동그라미해서 먼저 읽어보았다.
 
  끊임없이 "왜?"라고 질문을 하다가도 어떤 일을 물으려 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은 나중에 한 다리 건너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게 다반사라는 이야기는 정말 동감했다.
  호기심이 너무 많은 아들은 논리적으로 납득할 때까지 "왜?"를 외쳐 내속을 뒤집어 놓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우리 아들도 '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부모님이 화를 내시겠지'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에 일어나는 궁금증과 호기심을 억지로 누르고 있을까?  해결방법으로 제시된 "엄마도 그건 잘 모르겠는데, 너는 왜 그런 것 같니?" 물었을 때 "엄마 또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네이버님한테 물어봐야지" 한 적도 있었는데.... 모든 게 이론처럼은 안되는 것 같다.
   
  예민한 딸을 키우면서 무척 힘들었다. 조금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으면 울고불고 하는 통에 비유 맞추느라 늘 노심초사했다.
  눈치는 빠르지만 자존심도 무척 강해서 왠만해서는 잘못했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고 한번 고집을 부리면 자기 분이 풀릴 때까지 펄펄 뛰는 통해 기진맥진했다. 야단도 쳐보고 고집을 꺽어보려고 했지만 엄마와 딸 사이에 감정의 골만 깊어져 갔다. 이러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계획적이고 일정한 둘만의 시간을  갖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으로 관계도 많이 개선되었고 칭찬, 포옹 스킨십이 야단이나 훈계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민한 딸 편에서 소개된 사례와 상호작용 방법을 읽으며 100배 공감하며 읽었다.
 큰소리를 싫어하고, 사람이 많은 곳도 싫어해서 그저 까다로운 아이여서 그러겠지하고 생각했는데 청각이 예민해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서로 무관심하고 자주 다투는 남매이다 보니 엄마나 아빠가 나서서 중재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해결할 때까지 그냥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 급한 엄마구나 반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싸움을 통해 싸움의 스킬을 배우게 되고, 사회성과 더불어 무언가를 판단하는 능력까지도 키울 수 있다는 조언은 작은 위안이 된다. 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이라도 함께 하기를 강요했는데 지혜롭게 각각의 시간을 배분하여 조화를 이루도록 노력해야겠다.
 
    남자아이들은 자신의 에너지를 충분히 쏟아내고 난 다음에야 마음속 깊은 곳의 섬세함이 드러나는 존재이다. 아직 원석에 지나지 않는 이 거친 돌멩이를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기 위해 부모는 아들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아들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급함은 금물이다. 아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아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게 된다면 아들은 정말 잘 자랄 것이다.
  딸은 무엇보다 부모들이 이제는 살림 잘하고 다소곳한 현모양처로만 키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큰 꿈을 실현하는 다재다능한 재원으로 자라도록 해야한다.
 사례마다 어느 가정이나 겪을만한 육아의 문제들과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적용할 수 있는 상호작용방법과 원칙을 소개하고 있어 바로 적용 가능하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는 것은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모르는 것은 배우며 다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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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브런치 - 원전을 곁들인 맛있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 1
정시몬 지음 / 부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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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감미롭구나.   철학 브런치라니......

  가까이에 사는 친구가 차라도 한잔 하러 오라고 보낸 짧은 문자를 받은 기분으로 책을 들었다.
  철학을 소개해주는 몇몇권의 책을 읽었지만  혼자서 키득이며 웃으며 읽은 철학서는 또 처음이다.
"철학이 뭐 별거냐? 읽어 보니까 별거 아니더라. 꽤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 게 철학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소크라테스부터 하이데거까지 16명의 철학자들의 철학을 어려운 현학적 해석은 배제하고 나같이 우매한 독자들을 위해 눈높이를 낮춰주었다. 원문과 영어텍스트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 철학서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읽은 것 마냥 즐기며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나처럼 안 읽어도 읽은 척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반기는 구성이 아닌가.
 
  소크라테스가 우리반 담임이라도 되는 냥 필요할 때마다 들먹이는 철학자지만 그에 대해서 안다고 할 수 없다. 이번에 한번 사귀어 볼까한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저서를 한 권도 쓰지않았다. 어쩌면 문맹일지도 모른단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플라톤의 저서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저자의 의심을 읽다보니 그런 것도 같다. 어찌되었든지 소크라테스라는 철학자를 2000년이 넘는 이 시대까지 살아있는 어떤 철학자보다 유명하게 만든 사람이 플라톤이 아닌가 말이다.
  소크라테스의 겸손한 척 물고늘어지는 "왜?"라는 질문은 잘난척하기 좋아하는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질책하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상하게 하고 소크라테스의 적이 되기에 충분한 말솜씨다.  아무것도 모른다더니 상대방의 논리를 보기좋게 비꼬아버린다. 그러니 독배를 안마실 수 있었겠는가. 
  플라톤의 [향연][국가론][파이론]을 원문으로 읽어보라고 맛보기를 보여준다. "어때 맛있지? 믿고 읽어봐"라는 꼬임에 넘어가 나의 도서목록에 추가시켜버렸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은 공자의 철학과도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의 스승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데아가 현실보다 우월하다고 보고 현실을 초월해 이데아의 세계로 넘어간 스승의 주장에 반에 현실 너머에 무엇이 존재하는가를 알기 위해서라도 먼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복잡한 철학이야 내 알바 아니지만 서양철학의 논리와 이성의 양갈래 대결은 아직도 진행중이란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속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두 사람의 몸짓이 그들의 대조적인 사상을 표현한다는 말에 그림에 한번 더 눈길이 간다. 고대 그리스 문명을 빛낸 여러 철학자들이 등장한다고 하니
숨은 그림찾기라도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시라.
  
  로마의 엄친아 '키케로'는 하나님의 질투를 받을만큼 서양인들의 '키케로앓이'를 했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라니  '인문학'의 대가임의 틀림없다. 뛰어난 웅변가이자 현실주의자 였던 그도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했고 암살되고 만다. 아무리 천재라도 자신의 앞날은 모른다니 그건 공평하다.
  이외에도 베이컨, 데카르트,칸트, 헤겔 , 니체 볼테르, 카뮈, 하이데거까지 근대철학의 핵심 철학자들을 저자의 재치있는 글 솜씨로 재미있는 철학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다.
 
  영어번역의 미묘한 맛을 보여주고 싶어 실은 영어텍스트는 나에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못했다. 어차피 영어도 로마어나, 그리스어, 독일어, 프랑스어를 번역한 것 뿐이지 않은가.  굳이 영어텍스트를 넣어 원문을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텍스트 덕에 두꺼운 책은 두께에 비해 페이지가 빨리 넘어가니 그것도 괜찮은 것 같다.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나 어디서도 읽어본 적 없는 유머러스한 남다른 해석이 읽는 내내 독서의 즐거움을 준다. 철학을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샴페인같이 가볍고 똑 쏘는 게 바로 철학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출판사에서 이벤트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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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역전의 기술 - 자녀의 합격을 위한 수능기도
김성일 지음 / 원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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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세대가 아니기에 수능이라고 하면 왠지 더 어려운 대입 제도라는 생각이 앞선다.

 사교육 현장에서 그것도 강남에서 10여년을 수험생들을 지도하며 그토록 많은 사교육을 하면서도 재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학생들을 위한 수능의 기술을 모았다. 하나는 '수능의 공부의 기술​' 둘은 '수능의 시험의 기술이다.

  시험이 얼마 남지않은 시점이기에 2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정리했지만 홍삼액기스를 마시듯 진액이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의 출제원칙을 소개하여 출제경향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수능이라는 시험과 나와의 대결이지 나와 남의 대결이 아니기 때문에 파악해야 할 것은 수능시험 그 자체이다.   나의 수능 대비 공부방식과 ​수능시험 당일 시험에 임하는 나의 '정신상태와 행동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수능 시험문제의 70% 는 EBS 교재에​서 출제한다 또 EBS에서 출제하지 않는 것의 30%는 수험 난이독 상중하로 나누게 됨으로  EBS 교재만으로도 90점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나친 사교육의 논리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수능 시험 대비를 위한 공부를 할 때 EBS 교재나 강의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모르는 문제를 찾아내고 찾아낸 문제를 어떻게 공부하는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이책에서 아주 강조하는 방법은 바로 반복 반복 반복이다.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자신이 틀린 문제를 10번이상은 반복해서 풀어보라고 권한다. 또한 공부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들게 하는 공부'가 아닌 '이해하는 공부' '기억나는 공부' '시험에서 맞힐 수 있는 공부'가 되어야한다.

 자신의 문제 풀이 단계를 파악하여 쉬운 것부터 풀어보고 차차 어려운 문제에 도전한다. 상위권 문제는 혼자 해결하기보다 교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또한 이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은 외워야 한다, 외우는 방법은 '기억날 때까지 반복적으로 읽어라'이다. 그리고 1주일 전에는 반드시 한번씩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한다.

  노트정리는 학습자인 스스로가 정리한 것이야만 효과가 있다.  

  수능 시험일이 가까워 오면 총정리 강의가 인기를 얻지만 강의를 듣는 것은 단 1분도 공부가 아니다.  수험생이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어야 하며 무한반복해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해야 한다.

   그 외에도 EBS 교육방송과 교재의 활용과 틀리는 문제의 해결방식과 시험당일 마인드컨트롤과 문제 풀이 방식까지 자세하고 실질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수능 수험생들을 위한 책이지만 다른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공부법이다.

  이책을 읽으며 결국 공부는 누가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며 자신 스스로 자신의 능력으로 계획하고 준비하고 반복 반복 반복하는 노력과 반복할 수 있는 시간과 반복할 수 있는 인내력을 가진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한  수능을 보는 모든 수험생에게 격려의 박수와 함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일고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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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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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극, 다양한 문학의 인용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읽지 않았지만 읽은 것만 같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중학교 다닐때 국어 숙제로 4대비극 다이제스트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국어선생님께서는 희곡으로 읽으라고 하셨지만 우리 반 친구 누구도 희곡으로 읽어낼 능력이 없었다.  암호와 같은 수많은 관용어구는 수수께끼와 같았다.  

  다시 만난 <햄릿>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예전에 보았던 영화의 한장면을 떠올리며 읽게 된다.

 희곡이라기보다 서사시를 읽는 기분이다. 아버지를 죽인 삼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할 때도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변덕스런 운명이 쏘아 대는 돌덩이와 화살을 맞아야 하나." 하며 독백하는 그 대사가 마치 유려한 시처럼 들린다. 햄릿의 독설에 상처받은 오필리아는 "청아한 종소리 같던 높고 빼어난 이성이 가락이 안 맞아 거치 불협화음을 내고......" 라며 슬퍼한다. 대사라기보다는 한편의 시를 읽는 것 같다.

  이렇게 많은 관용어구와 비유와 은유가 숨어있는 줄 몰랐다. 그런데 읽기에 힘들지 않았던 것은 친절한 주석이다. 관용어구에 대한 친절한 주석은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정말 유명해서 그냥 넘어갈 법한 '사느냐, 죽느냐'에 대한 반페이지에 달하는 친절한 해설은 번역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영어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내용과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도 인상적이고 지칫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는 책 읽기의 부담을 덜어준다.

  책 뒷부분의 해제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극작품 중 상당수가 당시 존재하던 이야기의 줄거리를 차용했다는 사실이다.<햄릿>은 셰익스피어의 순수창작물이 아니라 삭소의<앰릿>이라는 소설을 줄거리와 배경 주인공이름 심지어는 대사까지 그대로 가지고 와서 <햄릿>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그가 21세기의 작가였다면 끊임없이 표절시비에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니 위대하게만 보이던 대작가가 조금은 만만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위대함은  당시 유명한 작가들은 옥스퍼드나 명문대 출신인데 반한 배움이 미천했던 셰익스피어의 표현들은 너무 고매하지않고 당시 영국인의 생각이나 그들의 말투까지도  재현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희곡은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에, 그리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너무 고리타분하는 생각때문에 읽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않았다. 꿈결클래식 <햄릿> 덕분에 30년 전 국어선생님이 내주신 숙제를 이제서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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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서 살았으며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 <월든>에서 <시민 불복종>까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문장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캐럴 스피너드 라루소 엮음, 이지형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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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소로의  글을 삶의 본질 영혼, 시간, 풍요로움, 기술 자연, 삶의 방법, 정신의 양식 등 8가지 주제를 나누어  주제에 맞는 글들을 골라 모은 작은 책자다. 주제별로 묶여진 글들을 함께 읽으니 그의 사상과 이상과 꿈이 무엇이었는지 더 선명하게 보인다. 엄선된 문장들을 읽어서인지 발췌하여 수록한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얼마 전 읽은 <윌든>의 글들을 많이 인용했는데 한권의 책으로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한 구절 한 구절이 선명하게 다가온다. 윌든의 문장이 이토록 유려했던가 다시금 놀랐다. 또 이런 글도 있었던가 싶어 <윌든>을 곁에 두고 앞 뒤 구절을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글이었는데 그때는 그냥 읽고 넘어갔구나 싶어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글에 어울리는 다양한 사진이 있어 가을에 어울리는 시집을 읽는 기분이 들게한다.
 그저 휘리릭 읽어버리는 게 아쉽다. 명상이라도 해야겠다. 그의 문장들을 한자한자 음미하며 그의 사상을 생각해보게 된다. 
 
  환경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150년 전 그는 지구의 미래를 본 것일까? 21세기에 읽어도 150년 전에 쓰인 글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대의 환경의 문제, 삶의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존재보다 소유가 중요해진 이 시대의 어리석은 질문들에 그는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얻으려 하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한다. 부만큼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없다. 헐벗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한 삶일 뿐이라고.
  분주한 지하철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그리고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물으니 하루하루 본질에 변화를 주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니 흐지부지 허비하며 헛되이 살지 말고 소중한 것을 선택해 단순하게 살아가라고 충고한다. 하루의 근원인 새벽공기를 마시며 아침이란 시간을 즐겨보라고, 숲을 걷고 들판을 어슬렁거리며 육체와 정신을 보존하라고  이야기해준다.  나의 영혼을 바라보고 자신의 재능을 충실히 따라가보라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될거라고 어깨를 토닥인다.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읽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권한다. 그의 사상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책을 찾아 읽게 될 것이다. 그의 저서들을 읽어본 이들에게도 권한다. 한권의 책으로 읽었을 때와 다른 그의 문장의 유려함에 다시 한번 감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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